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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교서 크록스 금지"…넘어지는 사고 때문

크록스 측 "신발 금지 당혹스러워"

크록스 [사진 이코노미스트DB]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미국에서 수십 개 학교가 학생들이 크록스를 신고 넘어져 다치는 일이 많아지나 크록스 착용을 금지했다. 

30일 포춘·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12개 주(州) 이상에서 수십 개 학교가 학생들이 크록스를 신는 것을 금지했다.

플로리다주 라벨 중학교는 복장 규정에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앞이 트인 신발, 침실 슬리퍼, 샤워용 슬리퍼는 금지된다. 모든 신발은 뒤꿈치에 끈이나 뒷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크록스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의 레이크 시티 초등학교도 크록스를 금지하고 학생들에게 앞이 막힌 신발을 신도록 하는 복장 규정을 마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는 청소년들이 크록스를 신고 미끄러지거나 학교 복도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재현한 밈이 다수 올라왔다. 시장 추적 기관인 제인 할리 앤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제시카 라미레스는 최근 몇 년간 크록스의 인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급증하면서 다른 신발에 비해 크록스 관련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록스는 Z세대와 알파 세대(2010년부터 현재까지 태어난 가장 어린 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크록스는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 10위 안에 항상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크록스는 올해 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55% 상승했다.

그러나 부모들과 의료 전문가들은 크록스의 인기에 우려하는 반응을 보인다. 크록스가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과 활동량이 많은 초중등 학생에게 안전상의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 메건 리히 박사는 허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뒤꿈치 지지대가 더 단단하고 앞이 막힌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크록스를 신었을 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더 자주 넘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크록스 측은 블룸버그에 "금지 조치가 증가했다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알지 못한다"라며 "학교에서 신발을 금지하는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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