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가상화폐 1200조 증발...트럼프 기대감 하락·거래소 해킹 악재
25일 미국 ETF서 최대 규모 10억달러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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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달 1일 3조6200억달러(약 5212조원)였던 전체 가상화폐 시총 규모는 최근 코인 가격 급락 여파 속에 이날 한때 2조7500억달러(약 3959조원)로 떨어졌다.
이는 이달 들어 고점 당시 시총의 24%가량인 8700억달러(약 1252조원)가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시총 규모는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2조8300억달러(약 4075조원)로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시총 1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4%, 일주일 전보다 12.56% 내린 8만4654달러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시장은 친(親)가상화폐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속에 랠리를 이어갔다.
가상화폐 규제를 주도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등 일부 긍정적인 발표가 있었지만,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비트코인의 전략적 자산 비축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 이름을 딴 밈 코인까지 나오면서 시장 신뢰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했던 밈 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사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주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발생한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 이더리움 해킹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했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상황도 가상화폐 투자에 유리하지 않다는 평가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5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상품 출시 후 최대 규모인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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