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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씻겨 드립니다' 누워만 있으면 OK…인간세탁기, 마침내 등장

'미라이 인간 세탁기' 日서 공개
다 씻고 말리는데 약 15분 소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샤워 캡슐에 들어가 있다. [사진 기가진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씻는 것조차 귀찮고 힘들때, 인간은 언제나 편리한 도구를 상상하고 개발해왔다. 오늘 소개할 사연도 인간의 상상에만 머무르던 것에서 벗어나 마침내 실체로 나타난 '인간세탁기'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 2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내달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 전시의 핵심인 '미라이 인간 세탁기'가 지난 23일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1인용으로, 외형은 달걀 모양과 비슷한 모습이다. 기계 안에 들어간 사람은 가슴 부근까지 물에 잠겨 비누 거품으로 세척되며, 머리 위에서도 물이 나온다. 마지막에는 온풍으로 건조까지 진행된다.

이날 오사카부 요시무라 히로후미 지사가 인간 세탁기를 직접 체험했다. 전신 수영복 차림으로 기계 안에 들어간 그가 비스듬히 젖혀진 의자에 앉자 기계 뚜껑이 닫혔다.

곧이어 기계 양옆에 붙은 창문에는 뿌연 습기가 가득했다. 내부에서 뜨거운 목욕물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바람으로 건조까지 마친 뒤 기계 밖으로 나온 요시무라 지사는 개운한 모습이었다. 조금 젖은 얼굴이나 머리는 수건으로 닦았다. 그는 "기분 좋고 릴렉스 할 수 있었다"라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 기계는 일본의 샤워기 부품 제조사 '사이언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욕하는 사람이 좌석에 앉으면 캡슐 형태의 기계에 물이 채워지고, 적정 물 온도를 자동으로 확인해 작동이 시작된다. 씻고 말리는 데까지 약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처음 전시된 일본 기업 산요(SANYO)의 '인간 세탁기'를 발전시킨 것이다. 사이언스 사장 아오야마 야스아키는 10살이었던 당시 인간 세탁기를 보고 감동해 진화된 샤워 기계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씻는다’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실제 기계에 들어가면 센서가 심박수 등을 파악해 사람의 심신 상태에 따라 영상과 음악을 틀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인공지능(AI)으로 나이, 피부, 피로도 등을 파악하고 사람마다 최적화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인간세탁기 체험에 나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사진 시사통신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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