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中 단체 무비자 입국 허용… 방한 포상관광 시장 ‘훈풍’ 맞나 [E-MICE]
- 부산·인천·경기도 등 지자체 포상관광 수요 잡기 ‘분주’
K-ETA 면제 여부 관심…업계 “불법체류 가능성 희박”

중국은 한때 전체 방한 포상관광단의 절반에 가까운 절대 비중을 차지하며 ‘큰손’으로 군림했다. 2015년 9만여명에 이어 2016년엔 12만명이 넘는 중국인 포상관광단이 찾아 호황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2017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수요가 급감했다. 2019년 10만명 수준까지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재차 발길이 끊어졌다.
최근엔 미국과의 통상 갈등에 중국 내 경기 불황이 더해지면서 여전히 70~80%의 더딘 회복세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2년 전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했지만 대형 단체 파견에 대한 중국 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방문 횟수는 물론 수천 명에 달하던 규모도 수백 명 단위로 쪼그라든 상태다. 한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방문 시기, 규모 등을 확정 짓고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아예 행선지를 일본, 동남아 등으로 틀어버린 포상관광단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中 단체 무비자 허용에 분주해진 지자체들
관련 업계는 한한령에 이은 코로나19 팬데믹, 경기 불황으로 급감했던 중국 내 방한 포상관광 수요가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국 대형 포상관광단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자체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9월 29일 무비자 입국 허용 시점에 맞춰 계획했던 초청 상담회, 현지 로드쇼 등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속속 실행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포상관광 수요 선점에 가장 먼저 나서는 곳은 부산이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처음 단독 로드쇼를 연 부산은 9월 2일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서 두 번째 로드쇼를 준비 중이다. 지역 마이스 기업 10곳이 동행하는 로드쇼에선 현지 여행사 등 기업·단체 대상 설명회에 이어 실질적인 방문 수요를 잡기 위한 일대일 B2B(기업 간 거래)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은 9월 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중국 현지 여행사와 기업·단체 관계자가 참가하는 트래블 마트로 ‘안방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대만, 일본, 동남아 등 국가별로 고르게 배분했던 바이어 구성을 바꿔 전체 30명 해외 바이어 중 절반을 중국 바이어들로 채웠다. 서혜란 인천관광공사 차장은 “그동안 중국 포상관광단이 방문한 적이 없는 강화도 등 새로운 지역과 시설을 둘러보는 현장답사 일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10월 중국 하이난성 싼야 폴리국제전시장(PIEC)에서 열리는 ‘국제 여행 서비스 전시회’에도 대표단을 꾸려 참가한다. 중국여행사협회가 올해 처음 여는 행사에 중국 전역에서 기업·단체를 주 거래처로 둔 여행사 관계자 5000여명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계획을 추가했다. 싼야 ‘국제 여행 서비스 전시회’엔 서울과 부산, 강원 등 지자체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경기도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앞서 현지 네트워크를 가동해 수요 파악에 착수했다. 강동한 경기관광공사 관광사업실장은 “지난해 12월 무비자 시행 계획이 나온 직후 현지에서 진행한 단독 로드쇼로 1차 수요는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며 “정부가 곧 발표할 무비자 입국 세부 지침에 맞춰 하반기 프로모션 장소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비자 대상 지역 제한 시 효과 반감될 것”
극도로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무비자 입국 허용이 한시적으로 제한적인 데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지침이 나오지 않아서다. 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아직 중국인 단체의 무비자 입국 시 허용되는 체류 기간 등 세부 운용지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관련 업계와 지자체는 정부가 곧 내놓을 세부 운영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선 자칫 무비자 입국 허용의 취지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옥상옥’과 같은 절차, 제도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관련 업계에선 특정 도시에서 출발하는 인원으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급증을 우려해 무비자 입국 허용 대상을 특정 도시(출발지 기준)로 제한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1선과 신(新)1선 도시부터 5선 도시까지 총 6개로 나뉘는 등급 기준에 따르면 1선 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선전 등 4곳, 신1선 도시는 청두·충칭·항저우·우한·심양·시안·칭다오·톈진 등 15곳이 포함된다.
리쭈위안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소수 도시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제한하면 포상관광단 등 단체 방문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최소한 닝보와 쿤밍·샤먼·다롄·하얼빈 등 2선 도시에 최근 경제력이 급상승한 하이커우 등 3선 도시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적용 대상이 된 ‘전자여행허가제’(K-ETA)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미국·일본·캐나다·노르웨이 등 22개 국가의 국민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K-ETA 없이 한국 입국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7월 6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 정책 TF 회의’에서 K-EAT 면제 대상과 기간 연장을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는 물론 관련 업계는 무비자 정책 시행에 더해 중국도 K-ETA 면제 대상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 기업체가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한 보상과 격려를 위해 운영하는 포상관광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소속과 신분이 확실해 불법체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리쭈위안 비서장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건 맞지만 관광 교류를 활성화를 위한 무비자 도입의 원래 취지와 목표를 훼손하는 건 한중 양국 관계 개선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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