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명품·SPA 다 잘나가네…커지는 아기 울음에 웃는 키즈 패션 [키즈 머니 잡아라]②
- 올해 분만 예정자 수 작년보다 2만1000명 ↑
신생아 상품 수요 급증…“업계에 긍정적 신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1년 전보다 3.6%(8300명) 늘었다. 출생아가 전년 대비 증가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6월 ▲2분기 ▲상반기 모두 역대 가장 높은 출생아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분만 예정자 수를 30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28만3000명이었던 작년보다 2만1000명 늘어난 수치다.
패션업계는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며 유아동복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본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W컨셉의 키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증가했다. 그중 신생아부터 24개월 미만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카테고리의 신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생아 수가 늘며 신생아용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고 W컨셉은 분석했다.
W컨셉 관계자는 “부모뿐 아니라 이모, 고모 등의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키즈 상품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온라인에서 화제인 국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조8410억원에서 지난해 2조5393억원으로 약 38% 확대됐다. 같은 기간 0∼14세 인구는 630만6000명에서 570만5000명으로 9.5%가량 줄었지만 시장은 오히려 커졌다.

고가 아동복 매출 ‘쑥’…300만원대 재킷도 인기
소위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고가 아동복 수요 증가가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3사의 키즈 관련 상품 매출은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늘었다. 상반기 기준 아동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15% ▲신세계백화점 15% ▲현대백화점 1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아동복의 매출은 ▲롯데백화점 35% ▲신세계백화점 13% ▲현대백화점 35%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본점에 ‘프리미엄 키즈관’을 선보이고 ▲봉쁘앙 ▲펜디키즈 ▲몽클레르 앙팡 등 명품 키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난 4월에는 롯데백화점 인천점 3층에 프리미엄 키즈관인 ‘킨더유니버스’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강남점에서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키즈 팝업스토어를 통해 인기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대표 제품인 남아 스웨이드 재킷은 375만원, 여아 데즐링 봄버 재킷은 350만원 수준인데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작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몽클레르앙팡 ▲베이비디올 등을 신규 유치했고, 압구정본점에서는 톰 브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 수요에 발맞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팬덤 키즈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화점 명품은 부담…등원룩엔 SPA가 제격”
프리미엄 아동복이 선전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SPA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자라·H&M·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뿐 아니라 이랜드월드의 ‘스파오키즈’, 신성통상의 ‘탑텐키즈’ 등 국내 브랜드도 아동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파오키즈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첫 단독 매장을 연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며 지난해 7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23년 기준 2300억원의 매출을 낸 탑텐키즈는 최근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 중이다. 탑텐은 올해 상반기 탑텐키즈 단독 매장인 원그로브점을 포함해 제주연북점, 스타필드 마켓 경산점 등을 개점했다.
5세 남아를 키우는 구모 씨(38)는 “백화점에서 명품 아동복도 사긴 하지만 비싸고 세탁이 힘들어 아우터류 위주로 한 두 개 정도만 구매하는 편”이라면서 “SPA 브랜드 옷은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이 있는 데다 세탁도 편해서 어린이집 등원용으로 자주 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키즈 패션 수요가 최근 캐릭터나 지식재산권(IP) 등을 앞세운 SPA 브랜드로까지 확산하는 흐름”이라며 “출산율 반등세는 프리미엄과 SPA를 아우르는 전체 아동복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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