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아이 울음소리 커진다”...출산 반등에 유통업계 ‘들썩’ [키즈 머니 잡아라]①
- 상반기 출산율 역대 최대 폭 증가
엄마 지갑 열기 위해 기업들 분투

늘어나는 출생아 수…꽉 닫힌 지갑 열린다
유통업계는 유아식·용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영유아 관련 매출은 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유아 완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같은 기간 유아 기저귀 매출은 약 5%, 분유 등 유아식 매출은 약 10% 신장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영유아 관련 매출이 역성장하지 않고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아 전용 스낵은 출시 5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매월 5만여개의 제품이 판매된 셈이다. 출시 기간 대비 절대적인 판매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런 이유로 CU는 올 4분기 중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2만600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만7280명)와 비교하면 7.4%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30대 여성 증가 등을 고려하면 올해까지 2년 연속 연간 출생아 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자녀를 위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글로벌 금융데이터 서비스기업 피치북(PitchBook)은 올해 한국의 유아 산업 규모를 437억6000만달러(약 64조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2년 210억달러(약 30조8000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유통업계는 엄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영유아 전용 신제품이 친환경·고품질 등 ‘프리미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늘어나는 출생아 수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산양분유 신제품 ‘앱솔루트 산양100’을 출시했다. 회사가 산양분유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7년 만이다. 해당 제품은 신생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불규칙한 수유 간격이 개선돼 아기와 부모가 출산 후 100일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신생아 전용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영유아식 브랜드 ‘아이꼬야’의 ‘맘스쿠킹 바로먹는 소스’ 2종(소고기 라구·소고기 짜장)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는 국내 소스류 중 유일하게 ‘영유아식품’이라고 표시된 제품이다. 까다로운 영유아용 식품 기준을 충족해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얘기다.
하림산업은 영유아식 브랜드 ‘푸디버디’의 신제품 ‘어린이 크림스프’ 3종(감자 크림스프·단호박 크림스프·옥수수 크림스프)을 최근 선보였다. 감자·단호박·옥수수 등의 원물 재료에 국산 1급A 우유 등을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회사는 우리 아이의 첫 스프·영양 간식 등을 전면에 내세워 해당 제품을 소개한다.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2025년형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최근 출시했다. 제품의 안쪽 커버와 허리 및 다리 밴드 등에 사탕수수 자연유래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면에는 아기의 피부 보호 목적으로 시카 자연유래 성분이 함유돼 있다.
스웨덴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스토케는 대표 제품인 하이체어 ‘트립트랩’의 신규 컬러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쿠션 등을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리뉴얼된 쿠션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의 ‘그린 리프 마크’(Green Leaf Mark)를 획득한 제품이다. 해당 인증은 인터텍의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만 부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용품 관련 소비는 필수 지출 성격을 띠고 있어서 일반 식음료·의류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출을 줄이기 어렵다”며 “더욱이 국내에서는 베이비푸어·골드 키즈·VIB(Very Important Baby) 등의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소비자 성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자녀를 위한 비용 지출에 거리낌이 없다는 조사 결과도 존재한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워킹맘보고서(표본 규모 2300명)에 따르면 응답자의 90% 이상은 “자녀를 위해 투자 또는 저축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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