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상화폐 투자자들, 커크 사망 사건까지 ‘밈코인’으로 이용
- 총격 직후 수십 종 토큰 발행…일부는 기부 내세웠지만 투기적 성격 강해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미국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USA 창립자인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총격으로 사망하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를 소재로 한 ‘밈코인(memecoin)’이 잇따라 등장했다. 일부는 기부 명목을 내세웠지만 본질적으로는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시도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18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사건 직후 가상자산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에는 ‘Pray For Kirk Coin’, ‘DEAD KIRK’, ‘Charlie Kirk’s Dog’ 등 커크 이름을 딴 토큰이 수십 종 쏟아졌다. 한때 시가총액이 1600만달러(약 221억원)에 달한 토큰도 있었다.
사건 직후 발행된 커크 관련 토큰들은 단기간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몰리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일부 발행자는 기부나 추모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거래 수수료와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성격이 강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비극적 사건조차 시장의 재료로 소비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투기적 수요 확대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원 막시밀리안 브릭타는 “밈코인은 주목을 먹고사는 자산”이라며 “사건의 성격이나 사회적 함의와 관계없이 관심이 쏠리는 곳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밈코인은 도지코인(DOGE)처럼 장기적으로 가치가 형성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심이 줄어들면 급격히 하락하는 특성을 보인다. 실제로 커크 관련 토큰 상당수는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했으며, ‘We Are Charlie Kirk’로 리브랜딩된 토큰은 약 300만달러(약 41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피그미하마 ‘무뎅’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열차 내 살해 사건 피해자 이름을 딴 토큰이 각각 수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커크 코인 사태 역시 밈코인이 현실 사건과 결합해 투기적으로 소비되는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커크 추모를 내세운 투자자 커뮤니티는 머스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유명 인사의 단 한 번의 언급이 수천만달러 규모로 시가총액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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