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이 금값했다” 가격 치솟자 거래 활발…골드뱅킹도 인기
- 하나은행, 실물 금 맡기면 운용수익 연 1.5% 지급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금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금 투자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1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기준 잔액이 1조139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일만에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들어서만 4545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물로 직접 거래하지 않고도 시중 은행에서 사고팔 수 있는 통장 거래를 말한다. 금 시세에 따라 통장 계좌로 금을 사면 거래자가 금 실물을 손에 쥐는 대신 통장 계좌에 금을 모을 수 있는 형태다. 3개 은행이 골드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잔액은 보통 5000억~6000억원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늘더니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골드뱅킹의 인기 배경에 대해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 등 국제적인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거론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불확실성에 대한 보완 심리로 금 투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금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3600달러를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였다.
국내 금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12일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6만51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29.1% 오른 가격이다. 금값이 치솟자 골드바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11일 373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전체 판매액이 373억7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자금이 몰린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골드바의 누적 판매액은 약 3600억원으로 지난해(1654억원)보다 2배 더 팔렸다. 지난 2월 골드바 수급 문제로 일부 시중은행에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골드뱅킹이나 실물 금 거래 외에도 금을 통한 수익창출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이 선보인 ‘하나골드신탁(운용)’은 집에 보관 중인 금을 하나은행에 맡길 경우 금 시세에 따라 연 1.5%의 운용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운용수익은 현금이나 금 실물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에서 감정을 받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이후 맡겼던 금 실물도 돌려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포인트 금 전환 서비스’를 내놨다. 은행 이용 실적으로 받은 포인트를 금 가격 기준으로 환산해 ‘KB골드투자통장’에 금으로 입금해 주는 게 특징이다. 포인트는 사용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 포인트를 금으로 바꿔 놓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통장에서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이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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