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궁스궁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콘텐츠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기 OTT 콘텐츠를 보며 독자가 알고 싶은 ‘궁금한 스토리(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지난 12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은중과 상연'이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국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친구였던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이 서로를 좋아하고 동경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며 얽힌 감정을 그린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이 콘텐츠는 수십 년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두 사람의 서사을 보여주는데, 10대 시절부터 40대까지의 은중과 상연의 모습을 담는다. 10대 시절에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것을 시작으로, 은중과 상연의 관계는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한다.  10대 시절 은중의 학교로 전학온 상연과의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20대 대학 동아리에서의 놀라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재회하고, 30대에는 불편한 만남을 거쳐, 40대에는 수척해진 상연이가 은중의 집으로 불쑥 찾아와 마지막 부탁을 하고 함께 여행을 떠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질투와 동경의 감정을 오가며 결국 멀어졌던 은중과 상연의 모습은 현실에서 우리가 친구에게 한 번쯤 느껴봤을 애증, 동경, 열등감 같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나타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조영민 감독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모순된 감정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콘텐츠는 옛 어릴적 모습부터 현재모습까지 나타내,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시대적 변화를 나타낸다. 특히 삐삐, PC 통신, 필름 카메라, 2G 폴더 휴대폰 등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소품들로 옛 모습을 추억할 수 있게 꾸몄다. 시대별로 각각 다른 렌즈와 필터를 사용해 영상 톤을 구분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두 사람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할 수 있는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시대적 변화가 있는 연기에 집중했다. 상연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은 “다양한 연령대와 시절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 헤어나 스타일링뿐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톤을 조금씩 다르게 하려고 연구했다”고 말했고 은중 역을 맡은 김고은은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다룬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흘러가는 이야기 속 디테일을 잘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은중과 상연의 10대부터 40대까지 그들의 일생 속에서 함께한 인물들도 눈길을 끈다. 10대 은중(도영서)에게 소중한 추억을 심어준 상연의 오빠 '천상학'(김재원)부터, 10대 상연(박서경)과 갈등을 겪는 듯한 그의 엄마 '윤현숙'(서정연)까지 등장한다.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상연과는 달리, 천상학과 윤현숙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은중'의 대조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총 15부작으로 모두 공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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