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ECB “디지털 유로, 2029년 중반 출시 가능”
- 의회 입법 절차가 마지막 관문…美 스테이블코인 확산 우려 반영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추진 중인 디지털 유로가 오는 2029년 중반께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그동안 지연됐던 핵심 쟁점에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ECB 집행이사는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블룸버그 ‘미래의 금융’ 포럼에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고객 보유 한도 설정에 합의하면서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2029년 중반 출시가 합리적인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 차원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ECB는 오랫동안 디지털 유로 도입을 준비해 왔다. 목표는 유럽 내 소매 결제시장에서 비자, 페이팔 등 해외 민간 결제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독자적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유로가 실제로 발행되기까지는 유럽의회의 입법 절차가 남아 있다. 치폴로네 이사는 오는 10월 24일 중간 보고서가 제출된 이후, 의회가 6주 내 수정안을 마련하고 5개월간 논의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5월까지는 의회의 공식 입장이 정리될 수 있고, 연말까지는 회원국 간 ‘일반적 접근방식(general approach)’이라고 불리는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ECB는 기술적 설계와 시범사업을 거쳐 디지털 유로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유통 시점이 2029년 중반으로 잡히면서, 향후 글로벌 주요국 간 디지털 화폐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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