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연일 신기록 경신…에이피알, ‘메디큐브’ 업고 시총 10조 목전
- [에이피알 돌풍]①
연간 실적 전망 상향…“매출 1.3조·영업이익률 20% ↑”
김병훈 대표 “5~10년 내 글로벌 안티에이징 1위 목표”

최근 화장품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의 질주가 매섭다. [이코노미스트]가 작년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에이피알은 200위에서 90위로 100계단 넘게 뛰며 톱100에 합류했다.

2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도 고공 행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10.8% 늘어난 327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나 뛴 846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 139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인 12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 호실적에 에이피알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7~18%이었던 연간 실적 목표를 상향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 매출은 1조3000억원을 무난하게 넘길 거라고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최소 2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3977억원 ▲2023년 5238억원 ▲2024년 722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흐름이다. 매출 증가율도 ▲2023년 31.7% ▲2024년 38.0%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급 성적에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8월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코스피 시장에서 에이피알은 전날보다 11.32% 오른 20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7조9322억원으로 지난 6월 업계 2위 LG생활건강의 시총을 추월한 지 약 두 달 만에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제치며 화장품 대장주로 올라섰다.
작년 2월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약 1조8960억원이던 에이피알의 시총은 지난 8월 8조원을 넘어섰다. 1년 6개월 만에 몸값이 4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2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에이피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추정한 3분기 에이피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1.1% 늘어난 3680억원, 217.2% 증가한 8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 에이피알의 주가는 10월 1일 장 초반 26만4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장 중 9조8000억원까지 확대된 시총은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메디큐브’ 일등 공신…미국 중심 세계 시장 공략
에이피알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건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R)과 메디큐브 화장품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에이피알이 지난 2021년 3월 처음 선보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출시 4년여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지 약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약 13초에 한 대씩 판매된 셈이다.
에이지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사도록 한 전략도 주효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작년 에이피알의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메디큐브 디바이스가 43%로 1위, 메디큐브 화장품이 37%로 2위다.
에이피알은 다양한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화장품부터 뷰티 디바이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연동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스마트 홈 케어’를 통해 차별화된 스킨케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점도 에이피알의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2분기 에이피알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나타났다. 미국의 매출 비중은 29%로 한국(22%)보다 높은 수준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2964억원에 달할 거라고 전망한다”면서 “미국 매출액은 1355억원으로 단일 지역 최초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피알은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ULTA)뷰티’ 입점,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핵심 시장인 미국과 홍콩 등에서 오프라인 접점 강화에 나선다. 유럽 법인 설립과 동남아시아 진출 등 신규 판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지난 9월 19일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에서 “에이피알은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며 “5~10년 내 글로벌 안티에이징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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