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피알 돌풍]②
스타트업서 단숨에 국내 대표 뷰티 기업으로
미래 위한 투자 지속...의료기기 등 신사업 추진

뷰티 넘어 의료기기로 사업 확장
에이피알의 목표는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종합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지난 9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안티에이징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미용 관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 215억9000달러(30조2032억원)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34년까지는 연평균 10%씩 성장해 약 513억4000만달러(72조122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은 자사가 보유한 에너지 기반 장비(EBD) 역량을 발판 삼아 전문 의료기기 장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이 신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홈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생산·물류까지 모든 과정이 자체 밸류체인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저주파(EMS)·고주파(RF)·초음파(HIFU) 등 미용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전문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가정용 제품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미용기기 전담 R&D 조직을 지난 2023년 1월부터 운영해 왔다. 해당 조직에는 의공학 및 전자공학 등 관련 분야에서 다수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인력 약 30명이 소속돼 미용기기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고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특허 출원 등도 진행 중이다.
에이피알 측은 “그간 미용기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시장 트렌드를 활용해 피부미용 시설에서 전문 인력이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문 미용 의료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이피알의 미래 청사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를 신사업 소재로 삼아 활용 범위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PDRN은 연어의 DNA에서 유래한 성분이다. 뛰어난 피부 컨디션 부스팅 효과를 기반으로 미용 목적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 경우 에이피알은 PDRN의 공급 유연성과 가격 탄력성에 있어서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체 생산 시설을 통해 순도 높은 고품질의 PDRN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생산하는 것이다. 에이피알은 자체 생산한 PDRN을 활용해 스킨부스터 등과 같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래 성장 위한 과감한 투자
에이피알이 의료기기를 신사업으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23년 전후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23년 3월 정관상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판매업 ▲미용기기 개발 및 제조·판매업 ▲의료기기·미용기기·가정용 전자기기연구개발업 등을 추가했다.
이와 맞물려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왔다. 에이피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4년(2021~2024년)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마이너스(-) 72억원 ▲2022년 –91억원 ▲2023년 –283억원 ▲2024년 –1097억원이다. 올해는 투자로 인한 현금지출 규모가 더 커졌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96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한 자금 규모를 의미한다. 관련 지표가 ‘–’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지표가 ‘+’ 흐름이라면 투자보다 기존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에이피알이 최근까지 구축한 자체 생산 인프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에이피알은 현재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에이피알팩토리 제1캠퍼스(설립일 2023년 7월)와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에이피알팩토리 제2캠퍼스(2024년 5월) 그리고 제3캠퍼스(2024년 9월) 준공 및 운영을 통해 디바이스 개발·생산부터 물류창고 통합 운영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스타트업의 빠른 결정 속도에 대기업의 자금력까지 갖췄다”며 “증권가에서도 에이피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데, 신사업이 기존의 성장 흐름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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