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국내 기름값이 내림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L)당 1.9원 오른 1,663.2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2.6원 상승한 1,535.6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L당 1,725.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울산은 1,633.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72.9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36.0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1달러 내린 배럴당 65.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4달러 하락한 76.7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1.3달러 떨어진 88.4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3주 연속 내리면서 국내 공급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휘발유 가격이 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경유는 휘발유 대비 강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도 이미 하락세다. 지난주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L당 4.5원 낮은 1,601.4원, 경유는 2.3원 하락한 1,468.0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0월 중순 이후 국내 주유소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동 정세와 러시아 원유 수출 동향 등 변수에 따라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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