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위안(약 2만 원)으로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겠다’는 영상을 올린 중국의 한 대학생 인플루언서가 논란 끝에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절약 여행’을 내세웠지만 무례한 행동으로 중국과 일본 누리꾼 모두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대에 재학 중인 21세 인플루언서 ‘이커슈(Yikeshu)’는 최근 중국 SNS ‘더우인(抖音)’에 ‘100위안으로 오사카 하루 버티기’ 영상을 올렸다. 

그는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저예산 여행 크리에이터’로, 적은 비용으로 즐기는 여행법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절약이 아닌 ‘민폐 여행’의 전형이었다. 

이커슈는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촬영금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영상을 찍었고, 공용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오사카 시내 전철에서는 손잡이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거나 좌석에 눕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빈곤 여행’을 내세운 그는 식당에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무료 물 마시기 꿀팁”이라며 물만 마시고 나왔고, 시장에서는 시식용 포도를 여러 알 집어먹은 뒤 상인과 언쟁을 벌였다. 

숙소도 예약하지 않은 채 유스호스텔 로비 소파에서 잠을 자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았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공공장소를 놀이공원으로 착각한 듯하다”, “이래서 중국인 관광객이 비호감이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반응도 싸늘했다. “국가 이미지를 망친다”, “플랫폼이 이런 영상을 왜 허용하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커슈는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 중인 ‘저예산 여행 콘텐츠’ 경쟁이 부른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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