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숫자로 증명했다...‘70년대생 女 회장 1호’의 저력 [정유경 1년, 젊어진 신세계]①
- 오프라인 약세에도 주요 거점 성장세 지속
‘랜드마크 전략’ 세계적 백화점과 어깨 나란히
본업 경쟁력 강화로 선전한 신세계
정유경 회장 취임 1년이 지났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세계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백화점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거점 점포 매출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3조32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센텀시티점은 5.1% 늘어난 2조1081억원의 매출을, 대구점은 5.1% 증가한 1조57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대전점도 971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6%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 같은 실적은 현재 시장의 흐름과 대조하면 더욱 빛난다. 최근 몇년 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주요 유통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2%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이 1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백화점 매출 비중은 17.4%로 전년 동기(18.5%) 대비 1.1%포인트(p) 줄었다.
올해도 백화점 포함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비중은 하락세다. 이런 상황임에도 신세계백화점의 주요 거점 점포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남점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조73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센텀시티점 매출은 6.8% 늘어난 1조766억원을, 대구점은 4.6% 증가한 79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동안 정 회장은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정 회장에 대한 경영 능력도 잘 조명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면면을 보면 일찍부터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총괄사장 취임 이후 회장으로 승진해 맞이한 올해까지 10여년간 ㈜신세계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정 회장은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2015년 약 5조원 수준이던 백화점 총매출은 2024년 1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2배가량 증가했다. 자산 규모 역시 7조9000억에서 15조원으로 2배 정도 확대됐다.
정 회장은 온라인 쇼핑 시대 도래에도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설 자리가 충분히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디지털이 부상해도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을 충족하는 오프라인 경험은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백화점의 초대형화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창사 이래 단일 점포 기준 최대 규모를 투자해 세운 대구신세계, 오픈과 동시에 충청권 1위 점포로 도약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 등을 잇달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늘 명확한 경영 목표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고민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귀띔했다.
정 회장의 ‘랜드마크 전략’으로 쌓아 올린 점포들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1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남점은 2년 연속 거래 규모 3조원을 돌파했다. 센텀시티점은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2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서며 세계적인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최대 식품관이나 글로벌 미식 1번지로 거듭난 ‘강남점 식품관’ ▲백화점을 넘어 문화·역사·쇼핑을 관통하는 아이코닉한 장소로 자리 잡은 본점의 ‘더 헤리티지’ ▲신세계의 취향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복합 플랫폼 ‘하우스오브신세계’까지 공개하며 파격적인 시도와 끊임없는 공간 혁신으로 업계를 리딩하고 있다.
‘공간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사례를 보면 정 회장의 전략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올해 1~10월 매출은 리뉴얼 이전(2023년)과 비교해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점 구매 고객 수는 30% 늘었다. 리뉴얼을 끝낸 강남점은 주말 기준 일평균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웃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행보가 외부에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흐름을 보면 묵묵하게 자신의 색깔을 입혀온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소비 심리도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결정권자의 판단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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