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삼성, 바이오 ‘플랫폼 전환’ 본격화… 김경아 대표 전면에
- 바이오시밀러에서 혁신 플랫폼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 ‘제2 도약’ 시동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의 사업 단계를 넘어 차세대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지난 11월 1일 출범한 바이오 투자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초대 대표에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선임되면서다. 김 사장이 지주회사와 자회사를 함께 총괄하는 단일 리더십 체계가 구축되며, 삼성 바이오 사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0년, 글로벌 경쟁력 입증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한 2015년부터 10년간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공정·품질·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바이오 전문 투자 지주회사로서 출범한 뒤 운영 방향성을 수립하고 경영을 안정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경아 대표는 “지주회사 출범을 통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경영, 그리고 적극적인 미래 사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 시장의 지평을 열어갈 준비를 마쳤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고 질병 치료에 기여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범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제약 중심에서 기술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둔 채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별 최적의 사업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우선 지난 13년간 고도로 축적해 온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령화 및 만성 질환자 증가 등 전 세계적 추세와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2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신약의 특허 만료와 임상 요건 간소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된 이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개발·출시했다. ▲자가면역질환 ▲종양질환 ▲안과질환 ▲혈액질환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창사 후 최대 실적인 매출액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신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 신사업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신설 자회사는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후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추진한다.신설 자회사는 항체·약물 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s)에 사용되는 구조 설계 플랫폼 개발, 펩타이드 관련 요소기술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미래 기술 투자와 신사업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삼성은 여기에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약물의 표적 정확도와 효능을 높이는 독자 기술을 개발 중이다. 펩타이드 플랫폼은 단백질의 일종인 아미노산 결합체를 기반으로 신약 효능을 향상하는 핵심 기술로, 희귀질환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다.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신설 자회사는 바이오텍(Biotech)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확장성이 높은 요소기술을 플랫폼화하고,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License Out·라이선스 아웃) 또는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즉,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바이오시밀러 생산기업’에서 ‘혁신 기술 공급자’로 진화하는 셈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신설 법인으로서 법적 절차 등을 거친 후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지주사 출범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이룩한 1단계 성과(바이오시밀러 상업화, 생산 규모 확대)를 기반으로, ‘삼성 바이오 2.0’ 시대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의 허브라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혁신기술 발굴과 미래 파이프라인 확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그룹 차원에서도 바이오가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삼성의 ‘차세대 3대 성장축’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의 상징성은 크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플랫폼 기술 사업은 개발 기간이 길고, 임상 데이터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상업화 속도에 직접 영향을 준다. 결국 자본력·파트너십·임상 운영 역량이 모두 필요하다.
업계에서도 이번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삼성의 생산·품질 역량은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이라며 “이제 관건은 플랫폼 기술을 임상에서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증명해 낼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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