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스틸 포 그린’ 내세운 동국제강…최삼영 대표의 향후 과제는?[철강의 수장들]③
-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본격화…탄소 배출 줄이기 안간힘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동국제강이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내세우며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 스틸 포 그린은 순환형·저탄소 사회 실현을 목표로 ‘에코 팩토리’(Eco Factory)를 구축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동국제강의 탄소배출량은 철강업종 전체의 2% 수준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대비 10%의 탄소 배출 추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틸포그린의 세부 전략은 ▲인천공장 철스크랩 처리장 옥내화 ▲하이퍼전기로 등 친환경 철강 공정 연구 ▲국제환경성적표지(EPD)인증 취득 확대 추진 등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업계 처음으로 생산 전 제품군에 대한 환경부 ‘저탄소 제품 인증’을 취득했다고 지난 4월 밝히기도 했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환경부가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환경성적표지(EPD)를 받은 제품 중 탄소 배출량이 동종 제품 평균보다 낮음을 증명할 경우 부여된다. 이를 취득한 제품은 ‘녹색제품’으로 인정받아 공공기관 의무 구매 대상에 포함된다.
국내 철강업계 최초 전 제품군 환경부 ‘저탄소 제품 인증’ 취득
동국제강이 인증을 획득한 제품군은 철근·형강·후판으로 ▲직선철근 ▲코일철근 ▲H형강 ▲일반형강 ▲비열처리재후판 등 총 5개 품목이다. 최대 허용 탄소배출량 기준을 고려해 열처리재후판 품목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증 취득으로 친환경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기관을 포함한 친환경 수요처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2023년 6월 회사 분할 출범 후 본사 및 사업장을 포함해 약 20여 명 규모의 '친환경인증 취득 추진 TF'를 신설한 바 있다.
국내 최초 전기로 도입에 성공했던 동국제강은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며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공정 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3년부터 저탄소 철강 생산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인 하이퍼 전기로를 개발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현재 연구·개발중인 하이퍼 전기로 공정기술을 통해 조업 시간을 기존 40분에서 35분 이하로 줄이고, 생산 물량 1톤당 10kWh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스틸 포 그린’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다. 최 대표는 지난 2023년 동국제강그룹이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등 3개사로 분할 출범하며 동국제강 대표 자리에 올랐다.
1965년생인 최 대표는 영남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 지난 1997년 동국제강 포항 형강공장 압연팀에 입사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최 대표는 포항·인천·당진을 두루 거쳐오며 현장감을 쌓아온 이른바 ‘정통 철강맨’이다. 특히 당진 후판공장 설비 신예화, 포항 2후판공장 매각, 인천공장 매출 증대 등 설비 확충 및 보수로 동국제강 생산성과 효율성을 늘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현재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발 관세 충격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시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2023년부터 내수부진·수입산 저가 철강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올들어 미국의 관세폭탄 부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동국제강도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동국제강의 경우, 철근을 포함한 봉·형강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인천공장 가동을 약 한 달간 중단하며 자체 감산에 나서기도 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연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갖추고 있다. 연간 철근 220만톤 생산이 가능하다.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3분기 실적은 선방…최근 사망사고는 악재
이번 중단 결정은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급감 ▲하절기 전기요금 인상과 원료비 부담 ▲지속되는 공급과잉 등 ‘삼중고’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은 한계원가 이하의 가격 경쟁이 지속되면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책임 있는 생산자로서 결정을 내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있어 선방했다는 점이다. 동국제강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7692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4.0%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은 건설 산업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생산과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후판 부문은 통상 정책 변화로 인한 수요 개선으로 생산 판매량이 늘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방 산업 시장 환경에 따른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을 지속해 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봉·형강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후판이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AD)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대로 후판 부문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봉·형강 수요 악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영업실적은 선방 중”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의 또 다른 고민은 최근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다. 최 대표는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최 대표는 지난 10월 23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10월 22일 당사 포항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10월 22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하청업체 근로자 A씨가 공장 안에서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는 불행한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사고 원인 규명 및 책임 소재 파악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반 시스템과 현장을 점검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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