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파산한 전기차 브랜드의 차량을 '반값'에 구매하는 이른바 '파산차 줍줍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시나경제와 중화망은 10일 "네타(Neta), 엑스트레일(X-Trail), 하이파이(HiPhi) 등 이미 파산을 선언한 전기차 회사의 차량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장(張)모 씨는 최근 정가 14만9900위안(약 3043만 원)짜리 네타 전기차를 절반 수준인 7만7700위안(약 1572만 원)에 구매했다. 그는 "작년에는 가격이 부담돼 포기했지만, 회사가 파산하면서 오히려 살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또 다른 소비자 관(關) 씨도 정가 21만9900위안(약 4472만 원)짜리 '지위에' 차량을 15만 위안(약 3063만 원)에 손에 넣고 "파산 덕분에 꿈의 차를 가성비로 샀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가성비와 신제품 욕구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젊은층의 소비 패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리옌웨이 중국자동차판매협회 전문위원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소비자들이 파산 브랜드의 차량을 통해 소비 욕구를 채우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부품 수급, A/S, 기술지원이 중단될 수 있어 향후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다수 전기차 회사는 파산절차를 밟고있다. 2023년부터 다양한 신차 브랜드가 등장했지만, 생산 중단, 구조조정, 파산 위기 등에 직면했다. BYD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차량 판매가격은 2021년 3만1000달러에서 2024년 2만4000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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