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김미섭–허선호號’ 미래에셋증권, 내부통제·글로벌 리스크 시험대 [CEO열전②]
- [CEO열전 8]②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글로벌·대체투자 자산군 확대… “리스크 관리, 곧 성적표”
IMA·발행어음 인가 대응…전략과 운영의 호흡’이 승부처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며 경영 구조를 ‘전략–운영’ 이원화 체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와 국내 리테일·내부관리 기능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지만, 대규모 해외 자산군의 리스크 관리와 국내 기반 사업의 소비자보호·내부통제 강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두 대표 간 공조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는 해외·대체투자 중심의 글로벌 부문과 국내 자산관리(WM)·리테일·내부통제 중심의 국내 부문을 조직적으로 분리한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 20여 곳,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플랫폼, 사모집합투자기구(PE)·인프라·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을 포함해 해외 투자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국내 사업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영업체계 재편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리스크 관리와 국내 신뢰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이번 투톱 체제의 운영 성과는 실적 안정성과 조직 신뢰도 향방과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두 대표 간 역할 분담과 협업 구조가 향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글로벌 전략·투자 체계를 총괄해온 김미섭 대표는 해외 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크 분산, 장기 성장 축 구축 등 글로벌 영역을 담당한다. 반면 WM·리테일·전략기획·운영 등을 두루 경험한 허선호 대표는 국내 사업의 안정성과 내부관리 체계 구축을 맡는다. 이번 투톱 체제는 사실상 ‘글로벌 전략(김미섭)–국내 운영 안정성(허선호)’ 구도로 분업을 명확히 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간 공격적으로 확장돼 왔다. 해외 인프라 자산, 글로벌 물류센터·데이터센터 투자,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글로벌 ETF 시장에서의 대규모 운용 자금 등은 미래에셋증권을 ‘글로벌 IB형 구조’로 자리 잡게 만든 핵심 축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결국 다층적 해외 리스크를 정면으로 관리해야만 유지된다.
환율·금리·인플레이션· 국가 리스크·현지 규제 변화·금융시장 변동성까지,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가 국내 중심 IB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확장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가 업계 평균보다 최소 한 단계 더 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미섭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온 글로벌 투자 기준의 표준화, 회수 전략의 투명화,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강화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글로벌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커진 현 환경 속에서, 김 대표와 허 대표가 기능적 분업을 넘어 리스크 관리 체계의 단일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
내부통제 고도화… 사모펀드 사태 이후 달라진 규제 환경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내부통제 체계를 사실상 ‘경영 평가의 최우선 기준’으로 설정했다. 실사 절차, 대체투자 리스크 분석, 운용 과정 점검, 사후 모니터링 체계 등 모든 과정이 과거보다 엄격하게 관리된다.
미래에셋증권처럼 해외 실물자산과 구조화 상품 비중이 큰 회사는 내부통제의 범위가 단순히 국내 감독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규제체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김미섭–허선호 체제를 “내부통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구조적 시험대”로 본다.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정보 공유와 의사결정의 일관성이 더 중요해진다. 특히 위험자산 투자 승인, 해외 실사 결과 반영, 내부 리스크 경보 발령 등은 두 대표의 판단과 협업이 실시간으로 작동해야 하는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에서 불일치나 정보 비대칭이 생기면 감독당국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와 내년은 미래에셋증권에게 제도 인가 리스크가 집중되는 시기다. IMA(종합투자계좌) 1호 사업자 심사와 발행어음 인가 등 중요한 인가 이슈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
IMA는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본 여력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 철학, 리스크 감내 능력, 장기 운용 모델, 내부통제 안정성이 모두 함께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사결정의 일관성과 조직의 통합적 대응 능력”이다.
특히 각자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전략을 맡는 김미섭 대표와 국내 감독·운영 체계를 총괄하는 허선호 대표가 동일한 메시지와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인가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발행어음 인가도 마찬가지다. 단기 조달의 안정성과 리스크 통제가 핵심인 만큼, 두 대표의 공조 구조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각자대표 체제의 장점은 전략과 운영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한편 그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정합성 있는 전략 수행은 오히려 더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된 지금, 환율·금리·지정학 리스크는 실시간으로 바뀐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아무리 고도화돼 있어도, 두 대표가 동일한 속도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하면 리스크 대응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투톱 체제의 진짜 힘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한다.
증권업계는 올해 연말 인사 국면에서 미래에셋증권 투톱 체제가 보여줄 성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내부통제 수준, 글로벌 리스크 대응력, IMA·발행어음 인가 대응, 전략 조직 운영 능력이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미섭–허선호 체제의 첫 성적표는 결국 내부통제와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두 대표가 각자 역할을 넘어서 ‘일관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리더십 안정성과 조직 신뢰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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