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국민연금이 우리오빠 책임져"…K팝 팬 극성에 업무 마비된 사연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 K-팝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탈퇴한다고 밝히자 해외 팬들이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에 '전화 폭탄'을 돌려 한때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 국제연금지원센터가 마비된 사연'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지난주 공단 국제연금지원센터로 해외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 와 업무가 일시 마비됐다. 당일 2시간 동안 쏟아진 메일만 약 1500통에 달했다.
김 이사장은 "어찌 된 일인지 사연을 들어 보니 케이팝 그룹 엔하이픈 멤버 탈퇴 문제와 관련해 해외 팬들이 하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글은 '하이브로부터 사전에 연락받은 적이 있는지, 이 결정으로 손실된 시장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하라'는 내용과 함께 국제연금지원센터 상담번호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한 해외 팬 계정이 "국민연금은 하이브의 최대 투자자다. 우리는 집요하게 대응해, 그냥 넘어가게 두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전화번호를 캡처해 올렸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국제지원센터는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의 한국인들을 위한 연금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연금 상담을 위해 전화하는 분들이 이번 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로,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경영이나 인사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당연히 K-POP 그룹의 결성과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된 하나의 해프닝이었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0일 하이브의 자회사인 빌리프랩은 그룹 엔하이픈의 멤버 '희승'이 팀을 떠나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는 희승을 그룹 탈퇴를 막기 위해 하이브 등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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