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원화 가치, 글로벌 꼴찌권 추락… 환율보다 더 뼈아픈 '신뢰의 문제'
- 명목·실질 실효환율 모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1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원화의 명목 실효 환율(NEER)은 86.56을 기록했다. 2020년을 100으로 두고 주요 교역 상대국 64개국 통화와 비교해 산출하는 이 지수는 한 나라 통화의 '종합적 대외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화는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일본, 인도에 이어 64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이 수치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이후 소폭 반등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84.8까지 떨어졌다. 이후 당국이 환율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가량 급락했고, 명목 실효 환율도 86선으로 되돌아왔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실효 환율(REER)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원화의 실질 실효 환율은 87.05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지표에서 원화는 일본 다음으로 낮아 64개국 중 사실상 최하위권인 63위를 기록했다. 구매력 기준으로 봤을 때 원화 가치가 국제적으로 크게 약화됐다는 의미다.
고환율은 곧바로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질 실효 환율이 급락했던 지난해 11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6.1%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웠다.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실질 실효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0.2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비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체감도 역시 부정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반면 환율 상승이 이익으로 작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3.9%에 그쳤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경제 성장 전망과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통해 원화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환율을 둘러싼 과도한 비관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원화가 휴지 조각이 된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만, 해외 투자은행들은 1480원 수준의 환율을 과도하게 높다고 보고 있다"며 "대체로 1400원 초반 수준을 적정 범위로 본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해서도 "절대 기계적으로 자금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금고지기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환율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신뢰와 구조적 경쟁력을 시험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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