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네이버의 승부수 ‘라운지’, AI 시대 새로운 소통 광장으로 자리매김할까
- 1월 28일 정식 출시…‘가입 장벽’ 허물고 실시간 소통 극대화
쓰레드·X에 뺏긴 주도권 탈환 목표…커뮤니티 3.0 시대 개막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대한민국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네이버 커뮤니티’는 곧 ‘네이버 카페’와 ‘밴드’ 등을 의미했다.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승인을 받고, 등급을 올리며 정보를 쌓아가는 방식은 지난 20년간 네이버를 지탱해온 강력한 락인(Lock-in) 동력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정보의 흐름은 더 빨라졌고, 젊은 세대는 ‘가입’과 ‘승인’이라는 절차 자체를 번거로운 진입장벽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네이버가 새로 선보이는 ‘라운지’는 파격적이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주제별로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는 네이버가 구축해온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누구나 언제든 들어왔다 나갈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AI에이전트 등 개인화 서비스 강화 전망
네이버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빠르고 가볍게 소통하며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신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라운지’를 오는 28일 선보일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공식 서포터즈인 ‘라운지 메이트’ 500명을 모집해 초기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나선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운지는 네이버가 20년 이상 지식인과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집약된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라운지에서는 최신 트렌드와 관심 있는 콘텐츠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별도 가입 없이 ▲연예 ▲스포츠 ▲유머 ▲일상 등 여러 주제를 놓고 다른 사용자들과 가볍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제별 게시판마다 오픈톡이 자동 연계돼 게시글에 대해 댓글 및 톡 등으로 소통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부터 카카오톡의 단체 채팅방과 같은 형태의 오픈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제별로 오픈톡에 참가해 관심사를 나누고 입장 전 지나간 톡까지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라운지는 ▲이슈 ▲트렌드 ▲관심사에 대해 다른 이용자들과 더 쉽고 가볍게 소통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 커뮤니티”라며 “검색과 홈피드, 오픈톡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운지는 포털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개방형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네이트 '판'이나 한때 국내 대표 인터넷 공론장이었던 다음 '아고라'를 떠올리게 한다. 네이버 역시 과거 유머 커뮤니티 '붐'을 운영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라운지 출시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네이버의 차세대 AI 모델인 ‘에이전트N’과의 시너지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에이전트N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가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특히 ‘검색’을 넘어 ‘대행’과 ‘추천’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에게는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고, 어떤 신조어를 쓰며, 어떤 사안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블로그나 지식iN 데이터는 정보의 정확성은 높지만, 실시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라운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대화와 게시글은 에이전트N이 한국인의 최신 라이프스타일과 언어 습관을 학습하는 데 최적화된 교재가 될 수 있다.
외산 플랫폼의 공습, ‘쓰레드’의 진격에 맞불
네이버가 다소 서둘러 라운지를 출시한 배경에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메타의 텍스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쓰레드’(Threads)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쓰레드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2024년 2월 184만명에서 지난 11월 587만명으로 3배 넘게 뛰었다.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을 무기로 ‘가벼운 소통’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한 결과다.
여기에 실시간성 소통의 최강자인 ‘X’(옛 트위터) 역시 여전히 공고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국내 검색 시장의 점유율 수성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떠드는 시간’ 자체를 외산 플랫폼에 뺏기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라운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쓰레드나 X가 가진 ‘개방성’과 ‘실시간성’에 네이버만의 ‘주제별 응집력’을 더해 맞불을 놓는 전략적 카드다.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패는 결국 ‘누가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이버는 라운지의 초기 활성화를 위해 500명의 공식 서포터즈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서비스 초기 각 라운지의 ‘호스트’ 역할을 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성하고, 건강한 대화 흐름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단순히 숫자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초기 커뮤니티의 문화와 분위기를 설정하겠다는 의도다. 익명성과 개방성이 강조된 플랫폼일수록 초기 오염도가 높으면 일반 사용자들이 금방 이탈하기 마련이다. 네이버는 서포터즈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정제된 개방형 커뮤니티’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네이버 라운지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이용자 지표를 넘어 네이버라는 기업의 체질 개선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사용자가 가입 없이 편하게 들어와 취향을 공유하고(라운지), 실시간으로 떠들며(오픈톡),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내 일상을 돕는(에이전트N) 선순환 구조. 이것이 네이버가 그리는 차세대 플랫폼의 청사진이다.
물론 과제도 많다. 개방형 플랫폼의 숙명인 ▲광고성 스팸 차단 ▲혐오 표현 관리 ▲기존 카페 서비스와의 조화로운 공존 등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이버가 다시 한번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새로 연 광장에 얼마나 많은 발길이 머물게 될지 IT 업계와 사용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쓰레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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