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환율 1480원 육박, ‘금융위기 재발’ 공포?… “그때와는 체질이 다르다”
-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넘어… 2008년 보다 2배 수준
“달러 없는 게 아니라 안 파는 것”… 펀더멘털 괴리 속 ‘수급 쏠림’ 해결이 관건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일각에서 금융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융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졌던 당시와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크게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상황으로 빠져들 만큼 심각한 상태가 아니며,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작다는 것이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원‧달러 환율은 1570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외국인들이 급격하게 한국 시장을 떠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도 위기를 겪었다. 코스피는 1000선까지 폭락했고, 고환율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며 증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불과 수개월 만에 환율이 50% 가까이 폭등했던 것은 당시 한국의 외환 시장이 얼마나 위태로웠는지 짐작하게 한다.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이뤄지면서 금융 시장 불안이 진정됐지만, 그전까지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약 2622억달러였으나,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이듬해에는 약 2012억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며 다시 2699억달러로 불어났다. 한 금융 전문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당시 우리나라를 얼마나 신뢰하지 못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위기가 오자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부터 회수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당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단기 외채를 빌려 쓰다가 달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었다. 이른바 ‘외화 유동성 위기’다. 기업들은 높아진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자금을 사용해야 했고, 이를 막지 못해 기업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환율이 전통적 의미의 금융위기와 다르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은 은행의 외화 건전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이 오르고달러를 찾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달러를 구하기가 매우 쉽다. 문제는달러가 있는데도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 현물 시장에서 팔지 않고 대차 시장에서 빌려주려고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달러를 빌려주는 대차 시장에서는달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달러를 사고파는 현물 시장에서는 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에는 (대차‧현물) 두 시장이 같이 움직였는데, 지금은 달러가 풍부해 빌려주려고만 하고 팔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많은 외화 부채를 못 갚아 기업이 넘어가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가 환율로 인해 올라갈 수 있고, 수입업체와 서민들은 어려워지는 등 내부적인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5년 말 기준 약 4281억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5년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초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는 원인의 4분의 3은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란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며 “나머지 4분의 1이 우리만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1480원 가까이 올라가는 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학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수급 쏠림, 그리고 환율이 계속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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