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회생안에 노조 반발 확산…MBK 책임론·정부 역할 주목
- 안수용 노조 지부장 “고금리 DIP·자산 매각은 회생 아닌 연명”
정부·정치권도 고용 불안 우려…10만명 생계 달린 분수령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둘러싸고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시사하면서 홈플러스 정상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대주주 책임 없는 회생은 없다” 노조, 사재 출연 요구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MBK의 회생계획안이 실질적인 정상화 방안이 아니라 기업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MBK가 내놓은 회생계획안은 회생을 가장한 구조조정에 불과하다”며 “이대로라면 홈플러스는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가 진정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의 책임 있는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고금리 대출과 핵심 자산 매각으로 시간을 벌겠다는 접근은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생의 부담을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에 떠넘기는 방식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래 12월 29일 ▲긴급운영자금(DIP) 3000억원 투입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부실 점포 정리 ▲인력 효율화 등을 골자로 한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실패한 이후 자체 회생에 나선 것이다.
DIP 대출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하고,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총 3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평균 두 자릿수에 이르는 고금리 부담과 이해관계자 간 이견으로 자금 조달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안 지부장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DIP 대출로 추가 빚을 지는 것은 회생이 아니라 연명에 불과하다”며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3000억원은 금융권 차입이 아니라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등 대주주의 직접 책임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BK 1000억 긴급수혈에도 자금·노사 갈등 여전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 사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지난 1월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회생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기업회생 과정에서 대규모 고용 불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2위 사업자인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정규·비정규직 노동자 ▲입점 소상공인 ▲협력업체 ▲납품업체 등을 포함해 약 1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 인원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 문제는 특정 기업의 실패가 아니라 유통 산업 생태계 전반과 지역경제, 고용 안정이 걸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이후 매출 급감과 유동성 악화로 파산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12월에 이어 이달에도 급여 지급이 지연됐으며, 점포 구조조정도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과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의 영업을 중단한다. 여기에 문화점·부산감만점·울산남구점·전주완산점·화성동탄점·천안점·조치원점 등 7개 점포에 대한 추가 영업 중단도 공지했다.
자금 압박이 심화되자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1월 16일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당초 M&A 성사 시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급여 지급이 지연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M&A 이전이라도 DIP 대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주주의 결정이 출발점이 돼 DIP 대출 협의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MBK는 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산업은행 등 다른 금융 주체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츠의 경우 회생 가능성과 자금 회수,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6일 제출된 채권단 의견서에서 회생계획안 접수 및 검토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지 않았다”며 “구조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채권단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향후 회사·노동조합·채권단 간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생계획 실행을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적지 않다. 노조는 고금리 DIP 대출과 핵심 사업부 매각에 반대하며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고 있고, 추가 자금 조달 구조와 정부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남아 있다.
안 지부장은 “MBK가 끝내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 해체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밀어붙인다면, 노조는 총력 투쟁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주주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월 14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롯해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관련 재판 절차는 향후 진행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당분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점포 운영 효율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영업 중단 점포 직원들은 타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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