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한·기업·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 군심 잡기 3파전…장교 채용도
- PX 할인·실적 기준 완화 등 각 사 혜택 차별화
급여통장부터 적금까지 ‘평생고객’ 확보 경쟁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군 장병 전용 카드를 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계기로 신한·기업·하나은행은 혜택 설계부터 채용 전략까지 전방위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군 복무 기간에 형성되는 첫 금융 경험을 선점해, 전역 이후까지 이어지는 ‘평생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각양각색 카드 경쟁…혜택 설계가 승부처
금융권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신한·하나·기업은행이 최근 각 사의 혜택을 모두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의무 대상자들이 징병검사 과정에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발급받는 카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약 2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에서는 대표적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역대 사업자 구도를 보면 1기는 신한은행 단독 체제, 2기는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2개 은행 체제로 운영됐다. 단일 또는 2개 사업자 구조였던 과거와 달리 3기에서는 장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은행이 세 곳으로 늘어나면서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졌다.
신한 ‘생활밀착’·기업 ‘PX 할인’·하나 ‘실적 부담 ↓’
신한은행은 2007~2015년 1기 사업 당시 단독 사업자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할인 혜택 범위를 생활 전반으로 확대했다. 군마트(PX)는 물론 대중교통·편의점·카페·도서·배달·쇼핑 등 청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소비처 전반에 걸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PX에서는 결제금액과 관계없이 매일 20% 할인을 적용한다. 특히 소액·반복 결제가 많은 장병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건당 3만원 미만 결제 건도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통합 멤버십 연계도 강점이다. GS POP·해피포인트·CJ ONE·아모레퍼시픽·LG전자 등 5개 멤버십을 한 카드에 담아 청년층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2기에 이어 3기 사업권을 따낸 기업은행은 PX 혜택을 대폭 확대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국 군부대 PX에서 결제금액에 따라 기본할인과 특별할인이 동시에 적용돼 최대 50%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월 이용실적이 25만원 이상이면 ‘올인원 서비스’를 통해 항목별 할인 한도와 횟수가 확대돼 체감 혜택이 더욱 커진다. 결제 금액이 클수록 혜택도 커지는 구조다.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네이버페이에 등록해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병무청 검사 전에도 네이버 앱을 통해 카드 사전신청이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3기에 처음 사업자로 선정된 하나은행은 혜택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군 장병은 제한된 생활 환경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보다 카드 이용 금액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중교통·패스트푸드·커피 등 주요 생활 할인에 대해 전월 실적 기준을 10만원으로 설정해 이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PX와 온라인 쇼핑, 편의점(CU) 할인 등 핵심 혜택에는 실적 조건을 두지 않았다.
군 전용 금융 상품도 각 은행이 앞다퉈 내세우는 지점이다.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와 연동된 ‘나라사랑통장’을 급여를 받는 통장으로 사용하면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또한 군 복무 중 받는 급여를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수령 시 연 2.0% 금리를 금액 한도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은행권은 장병들의 저축 습관 형성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의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최고 연 10% 금리를 ,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각각 ‘하나 장병내일준비적금’, ‘IBK 장병내일준비적금’을 통해 최고 연 10.2%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드 혜택뿐 아니라 자산 형성 상품까지 연계해 장병 고객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채용에도 “필승”…군 마케팅 인재 확보전
군 장병 고객 확보 전략은 카드와 상품을 넘어 인재 채용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영관급 장교 출신 인력을 잇달아 채용하며 군 조직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확보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작년 12월 채용 공고를 내고 군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군·공군 영관급 장교 출신 2명을 과장 또는 차장급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 본점에 근무하며 ▲국군금융 신사업 발굴⸱기획 ▲군부대 마케팅 현장 지원 ▲국방부·병무청 등 국군금융 사업 관련대외기관 협력 업무를 맡게 된다.
앞서 작년 8월 하나은행 또한 상시채용을 통해 ‘나라사랑카드 관련 군마케팅 부문’ 경력자인 예비역 영관급 장교를 채용했다. 채용 필수요건에 ▲나라사랑카드 관련 유관기관 근무 경험▲시중은행 나라사랑카드 관련업무 경험자를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사업권을 따낸 만큼 군 조직 이해도가 높은 영관급 장교들을 전진 배치해 사업 초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하나은행 기관사업부에서 군 관련 마케팅과 대외 협력 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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