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 경찰 조사 위해 출석
국내 유통업체 최초 생리대 가격 인하 발표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쿠팡이 태도를 바꿨다.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대립하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쿠팡은 최근 경찰 소환 조사에 적극 임하는가 하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 빠르게 맞장구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쿠팡 사태가 한미 간 갈등으로 심화하면서 전략 수정(고자세→저자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손 모은 해롤드 로저스..."성실히 임할 것"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는 30일 오후 1시55분께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오늘 경찰 수사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 임시대표는 경찰이 세 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나서야 조사에 응했다. 그는 지난 5일과 14일 두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로저스 임시대표는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기관의 공식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단독 발표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경찰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쿠팡은 홈페이지·앱 등을 통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고객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으며, 이후에는 이를 모두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쿠팡의 발표는 정부기관과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것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겸 부총리는 지난달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경찰청·민관합동조사단 등에서 3300만건 이상의 이름 및 이메일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3000건에 불과하다는 쿠팡 측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쿠팡 개인정보 유출 계정 규모가 3000만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유출 규모는 3000만건 이상"이라며 "피의자를 특정했고, 침입 경로 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李 생리대 발언 후 발빠른 가격 인하
쿠팡의 달라진 모습은 최근 생리대 가격 인하 발표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전날(29일)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다음달 1일부터 루나미 생리대를 개당 99원(중형)·105원(대형)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대형 PB 생리대 판매가를 최대 29% 인하하는 조치다. 생리대 가격이 최근 수년간 급등해 고물가로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우수한 품질의 생리대를 저렴하게 보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생리대 가격 인하를 통해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 고객 부담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이 같은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유독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의 지적에도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쿠팡이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생리대 상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생리대 판매가 하락분만큼 발생하는 손실은 모두 쿠팡이 자체 부담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최근 정세를 감안해 전략 수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쿠팡 사태는 기업과 정부 간 대립을 넘어 한미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 및 조사 등을 자제하라고 한국 정부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경고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을 압박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역사적 무역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진정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이 정치적으로 엮이는 것"이라며 "국내 최대·최고의 기업이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저자세를 취하며 상황을 지켜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티’ 나는 남자와 ‘팩폭’ 날리는 여자,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 같은 ‘여단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1/11/isp20260111000031.400.0.jpg)
![면봉 개수 → 오겜2 참가자 세기.. 최도전, 정직해서 재밌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2/21/isp20251221000019.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나홀로 집에’ 케빈 엄마役 캐서린 오하라 투병 중 별세 [IS해외연예]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1차 캠프 맞아? 재도약 절실한 롯데, '야간 훈련 디폴트+팀 수비→유니폼 착용 [IS 타이난]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매파인가 비둘기인가…‘워시’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뜨거운 '피지컬 AI'…VC, 로봇 브레인에 꽂혔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유럽 의사들 먼저 알아봤다...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에도 효과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