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황기연 수은 행장 “통상위기 극복에 150조원 투입…지방 중소기업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만들것”
- 비수도권 여신 비중 35%로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주력
AX 대전환 및 전략산업 집중
공급망 강화·글로벌 사우스 개척으로 ‘경제 영토’ 확장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통상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15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패키지를 실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3일 취임 100일을 맞는 황기연 행장은 같은 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은의 ‘수출활력 ON(온) 금융지원 패키지’는 위기에서 ‘버티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출기업 애로를 덜기 위해 고환율·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비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을 더 우대한다. ▲수출 다변화 ▲문화 콘텐츠(K-컬처) 수출 촉진 ▲기간산업 경쟁력 제고 ▲유턴 기업(해외 진출 후 국내로 돌아온 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황 행장은 취임 이후 평택을 시작으로 창원·오송·영천·울산 등 전국을 돌며 현장 밀착형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중소·중견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 제언을 들었다”며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 성장 지원 확대 ▲초혁신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을 통한 경제안보 강화 ▲글로벌 사우스(제3세계 등 신흥국) 등 신수출시장 개척 등 4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추가로 제시했다.
수은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성장 지원을 위해 110조원의 금융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 성장 모멘텀(추진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중소‧중견 지역 주도 성장 펀드를 조성한다. 수은은 해당 펀드에 약정한 금액인 2500억원의 1.5배 이상을 지역 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여 실질적인 투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 소재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수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방안으로는 ‘AX(AI 대전환) 대전환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펼칠 예정이다. 관련 사업에 22조원을 투입하고, 인공지능(AI) 분야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펀드 등 투자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 산업의 원천기술 확보와 설비투자에 대해 5년간 5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조선업과 방위산업(방산)·원전 등 대규모 전략 수주 산업에 대해서는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한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진 공급망 지원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 공급망 기업 특별 지원 대출 한도 500억원을 운영하고, 250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에너지 펀드’ 조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의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사우스’ 진출 지원 강화 행보도 이어간다. 황 행장은 “현재도 수은 전체 여신의 약 45%를 개도국 관련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며 “수은이 보유한 다양한 정책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수출시장과 생산기지 등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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