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양극화]①
증권업계 ‘빅5’ 작년에만 당기순이익 6.7조원
중소형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 감소 기록
코스피 5000 돌파 영향에 올해도 순익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이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62조원을 웃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거래대금 62조 시대’라는 외형적 호황의 과실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리테일 고객 기반과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한 대형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호황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호황이 ‘증권사 양극화’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빅5’ 순익 급증…10대 증권사 이익의 75% 흡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10개 증권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호실적은 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NH투자·삼성증권 등 ‘빅5’의 수익 확대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9% 증가한 2조13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순이익 1조5936억원(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을 기록했고 ▲키움증권 1조1149억원(33.5%) ▲NH투자증권 1조315억원(50.2%) ▲삼성증권 1조84억원(12.2%) 순으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순이익 1조원을 넘겼고, 키움·NH·삼성증권은 처음으로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에 ‘빅5’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6조76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 증가했다. 5대 증권사가 지난해 달성한 순이익은 사실상 10대 증권사 전체의 75%를 차지하며, 상위권 실적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KB증권도 ‘1조 클럽’에 근접하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5.1% 확대된 6739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의 수익 확대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0일 종가 기준 3021.84를 기록하며 3000선을 넘었고, 4개월 만인 10월 27일 4042.83으로 4000선을 뛰어넘었다. 지난 한 해 코스피 증가율은 75.6%로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형 증권사들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부문의 안정적 수익이 더해지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반면 중소형사의 상황은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적자로 돌아선 곳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증권은 지난해 4분기 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BNK증권과 SK증권, 부국증권 역시 같은 기간 각각 62억원, 17억원, 11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 흑자를 낸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 3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1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늘었어도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탓에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효과가 크지 않다”며 “일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과 평가손실을 4분기에 반영하며 실적이 크게 증가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 격차 확대
증권업계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세지며 거래 회전율도 높아지고 있는데, 리테일 고객 기반이 두텁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이 높은 대형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33조원)보다 89.1% 증가했고,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39.1% 급등했다.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 발생하는 매매 수수료인 만큼, 연초 이후 외국인·기관·개인의 대규모 매매가 이어지며 증권사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점유율 상위권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폭도 더 커질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개인 투자자 증가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뿐 아니라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와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는 더 크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45조6000억원을 기록할 경우, 증권사 점유율과 수수료율을 고려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효과는 ▲미래에셋증권 4180억원 ▲NH투자증권 3909억원 ▲삼성증권 3773억원 ▲키움증권 3198억원 ▲한국금융지주 2637억원 순으로 예상된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거래대금이 급증해도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앞으로는 일시적 격차가 아니라 구조적 양극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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