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외국계는 올리고 국내는 버틴다…엇갈린 식품 가격 전략 [요동치는 밥상물가]②
- 햄버거·커피 줄인상 행렬…원자재 값 안정에도 인상 강행
정부 인하 압박 속 국내 기업은 판관비 축소·할인 확대로 대응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 간 행보가 엇갈린다. 외국계 기업은 연초부터 정부와 엇박자를 내며 가격 인상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은 내부 비용까지 줄여가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연초부터 가격 인상 러시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식음료 브랜드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햄버거, 커피 등의 움직임이 거세다. 이들 브랜드는 공통으로 주요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에 의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버거킹은 지난 2월 12일부터 버거 가격을 단품 기준 200원 올렸다. 스낵 및 디저트 등 사이드 제품의 인상 폭은 1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버거킹의 대표 제품인 ‘와퍼’ 가격이 기존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됐다. 사이드 제품인 ‘프렌치프라이’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다.
맥도날드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 대상은 단품 기준 35개 제품이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4% 수준이다. 제품에 따라 기존 대비 가격은 최대 400원 올랐다.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는 타코벨도 최근 타코 단품 등 9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했다. 가장 인상 폭이 높은 제품은 기존 대비 16.9% 오른 ‘로디드 나초’다. 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랐다.
외국계 커피 브랜드도 새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커피빈은 연초부터 드립커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300원 인상했다. 네스프레소 역시 캡슐 커피 14종의 가격을 최대 7%까지 올렸다.
외국계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조용하다. 지난해 출범한 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청하고 있어서다. 최근 유통사들이 가성비 제품을 내놓거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가는 것도 정부 요청의 연장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 원두는 브라질과 베트남 작황 부진 여파로 가격이 폭등했으며, 밀가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변동성이 컸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물가안정 요청을 지속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점 찍고 떨어지는 주요 원재료 가격
기업들과 달리 정부는 제품 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무섭게 치솟은 주요 원자재의 국제 시세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분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하 관련 질의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10% 이상은 인하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하락하면 관련 식품 가공업체도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원자재 가격의 국제 시세가 하락세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뉴욕거래소(ICE) 등에 따르면 2월 중순 기준으로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7~2.85달러 수준을 오가며 안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밀(소맥) 가격은 부셸당 5.7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1.7% 감소했다. 설탕은 파운드당 14.40센트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8% 줄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고환율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분보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단가 상승 폭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 안정세와 달리 고환율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0원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평균 환율이 1422.04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강달러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 원재료의 상당수를 수입하는 제조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연구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품 제조사는 전체 원재료의 60~70% 이상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판관비(제품·서비스 판매에 발생하는 비용) 등까지 줄여가며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좋아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내수 위축 속 고환율, 인건비 증가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은 많지만 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고 있다. 대신 내부 비용을 삭감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TV 광고 등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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