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에이전틱 AI’는 먼 산…K관광, 도입률 2.2%의 경고
- 트립닷컴이 증명한 AI 효용성…챗봇 넘어 실시간 어시스턴트로
“데이터 없으니 기술 종속”…중소업체 97.8% ‘디지털 고립’
정부 주도 데이터 생태계 개편 시급… “AI 도입 가이드라인 절실”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6년 글로벌 여행 산업이 거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하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해 스스로 일정을 짜고 결제까지 마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의 테크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관광 생태계는 심각한 ‘디지털 양극화’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인 트립닷컴의 사례는 인공지능(AI)이 관광 산업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트립닷컴이 도입한 실시간 AI 여행 어시스턴트 ‘트립지니’(TripGenie)는 출시 3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트립지니를 활용한 항공·호텔 등 AI 기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00% 증가했고, 이용자들의 검색 시간 또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시간 번역 및 메뉴 안내 등 도구형 기능 사용량도 약 300% 늘어나며 여행지 현지 활용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맞춤형 추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술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실제로 트립닷컴의 고객 서비스 챗봇은 전체 상담의 75%에 달하는 요구사항을 85% 이상의 정확도로 해결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응대를 넘어 실질적인 예약 전환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국내 관광 산업의 현주소는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숙박·음식점업 등 관광 분야의 실질적 AI 도입률이 고작 2.2%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재작년 기준 글로벌 상위 기업들의 도입률이 73%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기술적 고립 상태에 가깝다.
현재 국내에서 글로벌 공룡들에 대적할 만한 곳은 오픈AI의 차세대 병기 ‘오퍼레이터’와 손잡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 야놀자가 유일하다. 나머지 97.8%에 달하는 대다수 중소 관광 업체들은 AI를 학습시킬 기초 데이터조차 부재한 실정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없으니 AI를 못 쓰고, 기술력이 없으니 데이터를 외국 플랫폼에 뺏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 같은 위기를 인지하고 데이터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공사 출범 64년 만에 임명된 첫 기업인(제일기획 총괄장) 출신답게 ‘데이터 기반의 전략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K-브랜드’라는 이미지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밀한 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인 관광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산업 역시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IT 기반 정보 산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관광AI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AI데이터실을 둬 방대한 관광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일본이 50여 종의 데이터를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스위스가 데이터 기반 관광 전략을 추진하는 것처럼 우리도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개편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사장은 취임 간담회에서도 “관광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려면 데이터 생태계 전반의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김바다 한국스마트관광협회장은 “현재 관광업계가 이해하는 AI 활용의 개념 자체가 모호한 상태”라며 “여행사들이 AI를 도입한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준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관광기업이 어떤 분야에,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백서와 기술 도입 가이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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