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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전쟁 공포에 금·비트코인·국채 ‘트리플 약세’… 안식처 잃은 자산시장
- 인플레이션 공포에 금·美 국채도 투매
중동 전쟁에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 극대화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식을 뒤흔들고 있다. 통상 전쟁이나 경제 위기가 닥치면 안전자산은 값이 오르는 반면, 위험자산은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최근에는 안전·위험 자산 모두 값이 떨어지는 ‘동반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의 배신, 최고가 대비 10% 급락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됐던 금도 전쟁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2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네수엘라·이란·그린란드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트럼프발 지정학적 긴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우려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며 금값을 밀어 올렸다.
그런데 막상 중동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면서 금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금은 보유하더라도 이자와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45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불과 두 달 만에 고점 대비 18%가량 하락했다. 최근 매수세가 형성되며 소폭 반등했지만, 전고점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국내 금시세도 이런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지난 3월 16일 기준 1g당 24만400원이었던 금 가격은 일주일 만인 23일 20만8530원까지 하락했다.
美 국채도 흔들…외국 중앙은행 12.5조원 매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초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도 위상이 꺾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수탁된 미 국채를 약 82억달러(약 12조5000억원)어치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뉴욕 연은의 외국 공식 기관 미 국채 보유분은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를 팔아치운 건 튀르키예·인도·태국 등 석유 수입국들이 급등한 국제 유가 결제 대금을 충당하기 위해 달러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달러 강세 현상에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를 방어하기 위해 ‘실탄’ 마련이 필요했다는 해석도 있다.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도 크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도 휘청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전쟁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이지만, 코인 가운데서는 변동성이 크지 않고 높은 가격을 유지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1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쓴 뒤 3월 말 기준 6만8000~7만달러를 횡보하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한 가운데 금·국채·비트코인까지 동시에 무너지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전례 없는 혼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가리지 않고 충격을 준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공급망과 통화 가치를 동시에 타격하면서 안전자산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종전’ 협상 등 지정학적 해소 신호로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극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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