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역설…K배터리 3사에 기회로 [고유가 나비효과]➁
- 점유율 급락·실적 부진 ‘이중고’
ESS·미국 정책 수혜로 반등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한국 배터리 3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으로 대표되는 K-배터리 기업들은 그동안 기술력과 북미 생산 거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점유율과 출하량 지표는 예전만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배터리 업종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유가가 오를수록 전동화 수요와 에너지 저장 인프라의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는 배터리 3사가 이번 고유가 국면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점유율 급락…흔들리는 위상
올해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2월 기준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5.0%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글로벌 경쟁에서 K-배터리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78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1220억 원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역시 6조55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I와 SK온 역시 1분기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창신항(4.7%), 고션(4.1%) 등 후발주자들까지 급부상하면서 중국 4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63.8%에 달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권은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산 배터리가 기술적으로 크게 뒤처지거나 안전성 문제가 심각했다면 시장에서 외면받았겠지만, 그런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에너지 효율은 다소 낮지만 충전 인프라 확대로 단점이 보완되고 있고, 그 사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S로 돌파구 모색…북미가 승부처
배터리 3사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고유가가 재생에너지 저장 수요를 자극해 ESS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ESS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현지 생산 기반은 국내 업체들의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Holland) 공장에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셀 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현재 약 17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7년 말까지 3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북미와 유럽 ESS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삼성SDI 역시 북미에서 ESS 배터리 라인을 운영하며 현지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넥스트에라에너지 등 주요 전력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료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 체제로 전환해 ESS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20GWh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ESS 시장 역시 중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업체의 ESS 시장 점유율은 83.8%에 달한다.
그럼에도 미·중 갈등은 국내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6년 기준 미국의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율은 43%를 웃돈다.
업계는 특히 역내 조달 요건(MACR) 강화가 북미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직접 재료비 중 비금지외국기관(PFE) 재료 비중을 의미한다. 이 기준이 높아질수록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낮고 현지 조달 역량을 갖춘 기업이 규정 충족과 수주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생산·조달 요건은 사실상 중국 공급망을 겨냥한 조치”라며 “국내 업체들은 이미 현지 생산과 조달 체계를 구축해왔지만, 중국 기업들은 자국 생산과 원재료 의존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성장성이 높은 대형 시장”이라며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장벽을 높일 경우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성장 여력을 일부 잃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진출까지 제약을 받는다면, 가장 큰 성장 기회 중 하나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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