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장기 운영 계획 부재” 지적
과거 구조조정 경험에 불안 고조
회사 투자 확대에도 신뢰 회복 난항
해외 수출 구조 다변화 요구 확대
한국GM 소속 한 근로자의 말이다. 그는 ▲한국GM 군산공장이 사라지고 ▲부평 2공장이 멈추고 ▲직영 정비가 폐쇄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일터가 하나둘 사라질 때마다 그는 거주지를 옮겼다. 가족은 고향 군산에 두고. 이 때문에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큰 한이다.
최근 한국GM은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 6억달러(약 8800억원)의 투자 계획이 대표적이다. 현장 분위기는 회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16일 지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의 미래와 고용 안정, 2028년 이후 생산 계획의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노사 간 동상이몽
이날 간담회의 화두는 ‘2028년 이후 계획’이었다. 노조가 거듭 문제 삼은 지점도 여기에 있다. 한국GM 사측은 투자 계획과 생산 운영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발표한 5000톤(t)급 신규 프레스 장비 도입도 그 일환이다.
다만 현장 구성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2028년 이후의 청사진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된 지적이다. 2028년은 GM이 한국 정부와 약속한 한국 사업장 유지 기한이다.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궁금한 것은 단순히 회사가 남는지, 떠나는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한국 사업을 유지할 것인지, 2028년 이후 어떤 계획으로 공장을 운영할 것인지가 확인돼야 비로소 불확실성이 걷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투자 발표만으로 철수설이 끝났다고 말하는 시각도 있지만, 현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장기 계획이라는 퍼즐의 핵심 조각이 아직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가 이처럼 장기 계획 부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과거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단행했고, 이후 부평 2공장 가동 중단과 직영정비사업소 폐쇄 등 사업 재편을 이어왔다. 이 같은 경험의 축적이 그들에게는 큰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물론 회사 측도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쉐보레 브랜드를 통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다듬는 한편, 캐딜락과 GMC를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GMC 3종 출시 계획을 내놓고, 캐딜락·GMC 통합 전시장과 판매망 확장에도 나섰다. 사측은 이를 ‘철수 수순’이 아니라 한국 시장 내 브랜드 확장과 사업 기반 유지 의지로 내비친다. 이런 흐름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기반과 브랜드 존재감을 동시에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사측의 노력과 별개로 노조도 움직인다. 장기 계획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5월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이달 예정돼 있었으나, 본사와의 일정 조율 문제로 인해 5월 초 방문 예정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GM 본사와 글로벌 생산·제품 전략 관련 핵심 인사들을 만나 중장기 운영 방향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노조가 이번 방미를 통해 확인하려는 핵심은 향후 한국GM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노조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방식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안규백 지부장은 KG모빌리티(KGM)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북미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안 지부장은 “지금 한국GM의 생산 구조는 지나치게 북미에 쏠려 있다”며 “부평과 창원 두 공장의 생산 캐파가 50만대 수준인데, 이 가운데 46만대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 구조가 정상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KGM이 요즘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게 수출 판로 확대”라며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계속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GM의 수출 물량 자체가 크지 않을 수는 있어도, 다양한 시장을 보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의 판매 구조는 수출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 지난 2025년 연간 판매 실적을 보면 총 46만2310대 가운데 내수는 1만5094대에 그쳤고, 수출은 44만7216대에 달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내수는 3.3%, 수출은 96.7%다. 사실상 판매 대부분이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안 지부장은 GM과 산업은행이 다시 협상에 나설 경우 수출시장 다변화를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부평 2공장을 다시 활용하거나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안 지부장은 “지금처럼 북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결코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필요하다면 부평 2공장을 다시 활용해서라도 수출 판로를 넓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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