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침대=소유’ 공식 깨졌다…코웨이, 전통 가구 ‘철옹성’ 무너뜨리다 [매트리스 1강 경쟁②]
- “침대 빌려준다” 역발상, 시장의 판도 바꾸다
렌털 넘어 슬립테크로… ‘비렉스’가 바꾼 패러다임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누가 침대를 빌려 쓰겠냐.” 15년 전 코웨이가 매트리스 렌털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때 가구 업계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에이스 아니면 시몬스’라는 침대 구매 공식이 지배하던 국내 시장에서 정수기 회사였던 코웨이의 도전은 무모한 실험처럼 보였다. 하지만 15년이 흐른 2026년 현재, 그 실험은 국내 침대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게 됐다.
진입 장벽 허물고 ‘위생 케어’ 접목
코웨이는 2025년 매트리스 및 침대 사업 부문에서 매출 3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3239억원과 3172억원의 매출을 올린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수치다. 렌털기업이 전통 가구업계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셈이다.
2011년 11월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년 만에 전통의 강자들을 제친 코웨이에 대해 업계는 침대를 ‘소유’하는 가구에서 ‘관리’받는 가전 서비스로 재정의한 역발상이 적중했다고 분석한다.
코웨이의 성공 비결은 철저히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불안이라는 두 가지 핵심 장벽을 동시에 허문 데 있었다. 사업 진출 당시 코웨이는 정수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렌털’과 ‘방문 관리’ 시스템을 침대에 과감히 접목했다.
첫 번째 전략은 경제적 접근성이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매트리스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에게 부담스러운 목돈 지출이었다. 코웨이는 이를 월 분납 형태의 렌털로 전환해 초기 구매 비용을 대폭 낮췄다. 고가의 가구를 가전처럼 구독할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두 번째이자 더 강력했던 전략은 위생 케어 서비스였다. 매트리스는 신체와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지만 부피가 크고 세탁이 불가능해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 등 관리에 취약한 약점이 있었다. 코웨이는 4개월마다 홈케어 닥터가 집을 방문해 진행하는 7단계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었다. 매트리스 외관 청소부터 UV 살균·진드기 제거 패치 부착까지 이어지는 전문적인 관리가 위생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했다.
실적은 코웨이의 ‘관리 중심’ 전략이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2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5년 3600억원대로 뛰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23%라는 경이로운 수치였다. 같은 기간 기존 가구 브랜드들이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을 경험할 때, 코웨이는 방대한 방문판매 조직과 관리 인프라라는 ‘휴먼 터치’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확장했다.
‘비렉스’ 앞세운 슬립테크 혁신
코웨이는 단순한 렌털 강자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았다. 2022년 12월 슬립 및 힐링케어 통합 브랜드인 ‘비렉스’를 론칭하며 침대 사업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비렉스는 침대 사업을 전통적 가구업에서 하이테크 기반의 ‘슬립테크’(Sleep-tech) 영역으로 격상시키는 중심축 역할을 했다.
비렉스의 가장 파격적인 시도는 스프링을 아예 없앤 스마트 매트리스였다. 기존 침대의 핵심이었던 금속 스프링 대신 공기 주머니인 ‘에어셀’을 탑재했다. 에어셀을 통해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의 경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는 전용 앱이나 리모컨을 통해 머리·허리·다리 등 신체 부위의 탄성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 ‘개인 맞춤형 수면 솔루션’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실제로 비렉스는 론칭 3년 만에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며, 코웨이가 전통적 강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지난 2월 공개한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수면 중 뒤척임과 호흡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했다. 기술적 차별화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얼리어답터들과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을 동시에 흡수하는 동력이 됐다. 비렉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는 올해 내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코웨이는 올해도 안마 매트리스·모션베드·안마베드 등 ‘비렉스’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수기에서 시작된 렌털 노하우가 침대 시장의 패러다임을 재편한 것이다. 업계는 코웨이가 단순한 환경 가전 기업을 넘어 종합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완벽히 마쳤다고 평가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비렉스 R시리즈의 매트리스 내부에 탑재된 듀얼 스트레칭셀과 서포트 시스템은 세밀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모션 기술이 핵심”이라며 “이어 히든 안마 모듈이 적용된 M시리즈나 수면 센서 탑재로 수면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S시리즈가 연내 순차적 출시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렉스는 침대를 단순히 잠을 자는 가구에서 벗어나 슬립테크를 기반으로 수면 전후의 신체 회복과 숙면을 돕는 ‘맞춤 수면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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