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마곡 ‘통합 사옥’ 시대 개막한 대명소노, ‘항공+레저’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 정조준
- 전략적 요충지 ‘마곡’ 집결… 서준혁표 ‘에어텔’ 시너지
‘트리니티 항공’ 본격 시작, 2030년 글로벌 30위권 도약 박차
[이코노미스트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티웨이항공과 함께하는 ‘통합 사옥 시대’를 본격 개막한다. 단순히 그룹의 거점을 옮기는 물리적 이전을 넘어 그룹의 핵심 사업인 ‘호텔·리조트 부문’과 새롭게 가족이 된 ‘항공 사업’ 간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략적 요충지 ‘마곡’…에어텔 시너지 가속
대명소노그룹은 마곡지구 내 위치한 대형 복합단지인 르웨스트 시티타워의 C동을 통합 신사옥으로 확정하고 지난 4월 24일부터 대대적인 입주를 시작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부터 이사가 시작됐으며 이후 티웨이항공의 이사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전을 통해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상조 및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명스테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공식화한 티웨이항공 인력들이 이번 신사옥으로 함께 이동한 점이다. 지하 7층에서 지상 13층에 이르는 대규모 공간에 항공·숙박·레저를 아우르는 그룹의 전 핵심 역량이 집결하게 된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이 마곡을 선택한 배경에는 대명소노그룹의 오너 서준혁 회장이 강조해 온 ‘사업간 시너지’가 자리 잡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마곡 르웨스트 시티타워 C동 매입을 위해 약 3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송파구 문정동 소노타워를 약 2500억원에 매각하고, 계열사 대명스테이션이 소유했던 서초동 서원빌딩을 약 1000억원에 넘기는 등 선제적인 자산 유동화 과정을 거쳤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자산의 교체를 넘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항공 사업과의 결합을 위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공격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새 사옥의 명칭은 ‘소노트리니티 커먼스’(SONO TRINITY COMMONS)다. 대명소노의 브랜드인 ‘소노’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이름이 될 ‘트리니티’를 합친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향후 두 사업 부문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리조트 부문과 항공 부문 인력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함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통합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이 줄어들고, 서 회장이 직접 챙기는 ‘에어텔’(항공+호텔) 결합 상품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국내 21개 지역에서 약 1만2000실 규모의 숙박 시설과 스키장·골프장·워터파크 등 독보적인 레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의 운송 능력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은 숙박 예약부터 항공권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그룹은 단순한 상품 결합을 넘어 통합 멤버십 시스템을 도입하고, 리조트 분양 회원들에게 티웨이항공 좌석 업그레이드나 전용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는 등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촘촘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30위권을 향한 도전
마곡 통합 사옥 이전과 맞물려 항공 부문의 정체성 재확립도 정점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은 3월 31일 서울 강서구 훈련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트리니티(Trinity) 항공’으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최종 가결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트리니티’는 라틴어 ‘트리니타스(삼위일체)’에서 유래한다. ‘숙박’ ‘여행’ ‘항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영역이 하나로 융합해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상징한다. 신규 사명은 관계 기관의 승인 절차를 마친 뒤 최종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고객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항공사 코드(TW)와 편명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트리니티항공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을 시작으로, 미국 워싱턴 DC·뉴욕·하와이·프랑스 파리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 위치한 핵심 호텔들을 차례로 인수·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16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전문 기업인 크로스 호텔 앤 리조트를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이어 2029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만 11곳의 호텔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 순위 3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대명소노그룹의 마곡 시대는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저 기업에서 전 세계 여행객의 전 여정을 책임지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를 위한 서막이다. 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항공과 숙박이 물리적 거리마저 극복하며 한 공간에 모였다. 과연 2026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트리니티’ 브랜드의 행보와 에어텔 상품들이 국내외 여행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의 ‘커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자유롭게 소통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트리니티항공 인수 이후 항공과 숙박, 여행을 아우르는 종합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비전 실현을 위한 통합 거점으로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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