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아모레퍼시픽, 수익성까지 잡은 1분기.. “더마·글로벌이 이끌었다”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하며 체질 개선 신호를 분명히 했다. 더마 뷰티 브랜드의 고성장과 글로벌 채널 확장이 맞물리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만들어낸 점이 핵심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227억 원, 영업이익 13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6.9% 증가한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 6% 증가, 영업이익 8% 증가를 달성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실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더마’다. 에스트라는 북미 시장에서 ‘에이시카’ 라인을 앞세워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유럽 17개국 진출로 글로벌 확장 속도를 높였다. 코스알엑스 역시 아마존 중심의 디지털 채널에서 성과를 내며 북미 매출이 반등했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고르게 성장했다. 과거 색조나 럭셔리 중심이던 성장 축이 ‘피부과학 기반 더마’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회복세도 눈에 띈다. 라네즈는 쿠션과 립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과 아시아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 헤라 역시 쿠션과 립 카테고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면세 채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킬러 카테고리’ 집중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사업은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핵심이다. 매출은 9%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5% 급증했다. 채널 효율화와 브랜드 믹스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설화수는 명절 선물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에스트라는 올리브영 채널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더마 1위 입지를 재확인했다. 단순 매출 확대보다 ‘이익 중심 구조’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사업은 성장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북미,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북미에서는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가 성장을 이끌었고, 아이오페는 세포라 입점을 통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니스프리는 선케어와 그린티 라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진통’도 확인된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일부 브랜드는 오프라인 채널 재편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대신 오설록은 프리미엄 티와 디저트 제품 확대 전략이 통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비뷰티 영역까지 확장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에서 글로벌 다변화’, ‘색조 중심에서 더마 중심, 외형 성장,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 전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마존, 틱톡샵 등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과거와 다른 성장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의 마케팅 투자 확대가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성장 속도와 이익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마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글로벌 채널 확대 전략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는 북미와 일본 등 핵심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투자 대비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기업 가치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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