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삼바 노조 "채용·M&A 등 사전 동의권을"…사측 "무리한 경영권 개입 요구"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이하 노조)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이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열리는 노사 대화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이번 자리가 모든 쟁점을 타결하는 최종 협상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측에서 대표이사나 인사 라인의 부사장 등 실질적 결정권자가 아닌 실무급 인사가 참석한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책임 있는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면 파업을 5일까지 이어간 뒤, 6일부터는 현장에 복귀해 준법투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준법투쟁은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인 2천8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연장·휴일 근무 거부는 실제 생산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쟁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반면 사측과 시장의 시각은 냉담하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기습 파업으로 소분 공정이 중단되는 등 전체 생산 흐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회사가 추산한 손실액만 약 1천5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평균 14%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천만 원의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에 더해 신규 채용 및 M&A(인수합병)에 대한 사전 동의권 요구는 사실상 경영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경영 전문가들은 "채용과 신규 투자는 기업 생존을 위한 고유의 경영 전략"이라며 이를 노조의 동의 사항으로 묶는 것은 기업 경쟁력을 저해해 시장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경영권 강탈이 아니라 평가·승격 기준의 투명성과 고용 안정 등 근로 조건과 직결된 사항을 문서화하자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 지도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파업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비판이 제기된 데다, 지난달 정부 중재 간담회에도 불참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K-바이오 산업 전체의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측은 "지불 여력 내에서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조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즉각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 일터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열리는 노사 간 대화가 파국으로 치닫는 파업 사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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