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중3 내신 수학 90점 이상 26.3%였는데…고1 모의고사는 1.2% [임성호의 입시지계]
- 학교 내신과 모의고사 난도 차이 선명
내신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부담으로 작용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 3월 24일 실시된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고1 학생들에게 사실상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러진 수능형 시험이다. 시험 범위는 중학교 과정이었다. 교육청이 출제하는 국가기관 주관 시험인 만큼 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상적인 교과 범위 안에서 문제가 출제됐다.
내신과 수능 사이 거리감
채점 결과 원점수 100점 기준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수학 1.2%, 국어 2.9%, 영어 4.4%로 집계됐다. 국어와 수학에서 90점을 넘긴 학생은 전체 응시생의 1~2%대에 머물렀다. 영어 조기 학습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는 상황에서도 영어 90점 이상 비율은 4.4%에 그쳤다.
60점 미만 학생 비율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수학은 전체 응시생의 78.1%가 60점을 넘지 못했다. 국어는 57.2%, 영어는 55.5%였다. 특히 수학의 경우 고1 학생 10명 중 8명가량이 60점 미만 성적을 받은 셈이다.
같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인 중학교 3학년 당시 학교 내신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전국 평균 기준 중3 학교 내신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28.0%, 수학 26.3%, 영어 31.5%였다. 중학교 내신에서는 주요 과목 모두 90점 이상 비율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고교 입학 뒤 수능 모의고사 형태로 처음 치른 시험에서는 중학교 때와 비교해 체감 난도가 크게 달라졌다. 수학 60점 미만 비율만 보더라도 중3 학교 시험에서는 37.5%였지만,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78.1%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중학교 학교 시험에서는 절반 이상이 60점을 넘겼지만, 고1 모의고사에서는 대다수가 60점 미만에 머문 것이다.
90점 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권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중3 학교 내신과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비교할 경우, 90점 이상 학생 비율은 과목별로 10배에서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학교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던 학생들도 수능형 평가에서는 같은 수준의 점수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3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험 범위는 고등학교 1학년 전 범위였다. 이 시험에서 90점 이상 비율은 수학 1.2%, 국어 2.6%, 영어 3.5%였다. 고1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고2 학생들의 60점 미만 비율 역시 높았다. 수학은 76.2%, 국어는 66.0%, 영어는 53.5%였다. 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당시 학교 내신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비율은 전국 평균 기준 국어 23.0%, 수학 21.4%, 영어 24.5%였다. 고등학교에 올라온 뒤에도 학교 시험과 수능형 모의고사 사이의 난도 차이가 계속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028학년도부터 고교 학교 내신은 5등급제로 바뀐다. 올해 기준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해당 대상이다. 고2 학생들은 이미 5등급제가 적용되는 고1 1·2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올해 세 번째 학기를 맞고 있다. 고1 학생들은 5등급제 첫 학기를 보내고 있다.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 구간에 진입하지 못하면 곧바로 2등급으로 내려간다. 2등급 구간은 상위 34%까지 넓게 설정된다. 결국 1등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할때 2등급 구간이 상위 34%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물론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서류 평가에 충분히 대비한다면 일정 부분 만회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다. 내신 성적에서 불리해진 학생들은 결국 수능을 통한 정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현재 고등학교 학교 시험에서는 90점 이상 비율이 20%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 내신 상위권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시험보다 훨씬 어려운 수능을 돌파해야 한다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내신에서 불리해진 학생들에게 수능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려면, 학교 차원의 준비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시험과 수능형 시험 사이의 난도 차이는 심각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간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요 과목 가운데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영어 수능에서 90점 이상 비율은 2018학년도 10.03%로 시작해 2021학년도에는 12.66%까지 올랐다. 그러나 2026학년도에는 3.10%까지 내려갔다. 절대평가 체제에서도 90점 이상 비율은 해마다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교 내신처럼 90점 이상 비율이 20%를 넘은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절대평가로 운영되는 영어 수능 역시 학교 시험보다 어렵게 출제돼 온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내신 성적이 불리해진 학생들이 어려운 수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학교 시험의 난도를 수능에 맞춰 일정 수준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든 상대평가로 치러지든, 대학입시는 결과적으로 상대평가적 선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학교 시험을 쉽게 출제하는 것만이 내신에서 불리해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교 시험과 수능 사이의 지나친 난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학교 시험 난도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수험생 역시 이 같은 평가 구조의 차이를 인식하고 학습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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