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삼성 노조 본받자"… 대만 'TSMC' 내부서 파업·노조 결성 목소리
대만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TSMC 익명 커뮤니티인 '디카드(Dcard)'와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파업과 노조 조직을 제안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한국 삼성전자 노조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우리도 삼성처럼 세력화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삼성 노조의 찬반 투표 마감 시점인 5월 28일을 기점으로 향후 단체행동 방향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이번 반발의 원인은 성과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TSMC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58% 급증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 8000억 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공장 12곳을 동시에 짓는 과정에서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이 발생했고, 이것이 직원 성과급 삭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퍼지면서 불만이 폭발했다.
내부 구성원들은 보상 체계에 대해 강한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회사가 사상 최고의 돈을 버는 동안 밤낮없이 공장을 돌리며 희생한 노동자들은 외면당했다", "막대한 이익이 오직 주주 배당과 해외 투자에만 들어간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만의 경제적 버팀목으로 불리던 기업에서 이 같은 전면적인 태업이나 파업 가능성이 논의되는 것 자체가 현지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경영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불씨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무리하게 글로벌 확장을 거듭해 온 TSMC가 내부 구성원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생산 라인 가동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줄곧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TSMC가 삼성발 노동운동 기류와 성과급 논란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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