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상여금 800% 인상·로봇 반대" 현대차 노조, 5차 본교섭도 '입장차'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까지 5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규모와 정규직 신규 채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천600원 인상,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10조3천648억 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성과급 총액만 약 3조1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조5천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는 AI와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문제가 새로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노조는 매년 발생하는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을 촉탁직이나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 신규 채용으로 메워야 한다고 명시한 단체협약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 급격히 도입되는 제조 로봇과 AI 기술이 노동력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사람 중심 채용'과 '기술 도입 시 노사 사전 협의 의무화'를 단협에 명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강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이 늘면 미래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 등으로 총 7조2천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6% 감소한 바 있다.
오히려 사측은 공장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현장 배치를 가속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맞불을 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생산·품질·물류 등 공장 전반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의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현대차·기아 공장에 2만5천 대 이상을 도입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으로 2030년 부품 조립 공정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양산에 발맞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을 새로 꾸렸으며, 수입차 고율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산자부 출신의 장재량 상무 주도의 '글로벌통상전략실'도 조직했다.
여기에 다음 달 1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결정할 사내하청 노조의 원청(현대차) 상대 단체교섭 요구 시정 신청 결과도 변수다. 하청 노조에 대한 사용자성이 인정될 경우 현대차는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 '이중 교섭' 부담을 안게 돼 경영 효율성 저하와 자동차 산업 전반의 노사 리스크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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