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너도나도 "성과급 달라" 카카오 내달 파업 예고…카톡 사용, 문제 없을까
27일 정보기술(IT) 및 노동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첨예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앞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가 이미 가결된 상황에서 합법적 쟁의권까지 확보함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내달 즉각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노사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산정 방식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다. 사측은 전 직원에게 지급한 연 500만 원 상당의 RSU 주식을 성과급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RSU를 성과급에서 전면 제외하고 순수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따로 보상하라고 맞서며 파행을 빚었다.
또한 현대차 노조는 27일 열린 7차 교섭에서 "당기순이익의 30%(약 3조1,000억 원)를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것이 정당한 성과 분배"라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최영일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사례처럼 과도한 성과급 연동은 주주 반발 및 소송 우려 등 대외적 시선이 따갑다"며 방어막을 쳤고, 자사 제품 할인 과세분 보전 문제까지 겹치며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
카카오의 경우 이번 본사 조정 결렬에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이미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투표를 가결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내달 본사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카카오 공동체 총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서비스 차질 우려까지 대두된다. 자동화 시스템 특성상 카카오톡 전면 마비 가능성은 낮지만, 신규 서비스 업데이트와 연내 사활을 걸었던 인공지능(AI) 플랫폼 전환 스케줄에는 상당한 급제동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제품 전략의 사령탑인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마저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실패에 따른 책임론, 블라인드 내 불통 논란, AI 풍자곡 '카톡팝' 확산에 따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달 초 퇴사를 확정(주가 5만9,600원 선 마감)하면서 내부 리더십마저 완전히 와해된 상태다.
재계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업 노동계의 요구가 과거의 단순 임금 인상에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명확한 지분형 배분'과 '세금 보전' 등 극도로 실리적이고 정교한 보상 체계 혁신으로 진화했다"며 "안으로는 성과 보상 갈등으로 첫 파업 위기에 봉착하고, 밖으로는 제품 수장을 잃은 카카오가 이 진퇴양난의 장기 표류 조짐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향후 AI 신사업 추진과 대외 신뢰도 회복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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