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美 현장경영 나선 이재현 회장, 올리브영 1호점 방문…“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등 미국 주요 사업 거점을 잇달아 방문하며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번 현장경영에 나선 건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성과를 점검하는 차원을 넘어 ▲식품 ▲콘텐츠 ▲뷰티 사업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CJ는 이 회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최초 올리브영 매장인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점을 찾아 개장 준비 상황을 살피며 경영진과 북미 사업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미국 1호점 개점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K-뷰티와 K-웰니스를 넘어 미국 고객의 일상에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경영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한국 매장의 포맷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은 미국 소비자의 쇼핑 방식을 깊이 있게 반영했다. 전체 400개 브랜드, 5000여 종의 상품 가운데 중소기업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회장은 현장 직원에게 “역량 있는 중소 K-브랜드를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CJ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문을 연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오픈 전날부터 ‘오픈런’ 대기줄이 형성되며 화제를 모았다. 첫날 방문을 위해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고객들로 콜로라도대로 일대 네 개 블록에 걸쳐 400m가량의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며 종일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입장 대기와 계산 대기 줄이 영업 마감 시간까지 이어졌다고 CJ올리브영은 전했다.
CJ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올리브영의 서부 핵심 상권을 구축한 뒤 동부와 중남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비비고 ▲뚜레쥬르 ▲KCON 등 그룹의 식품·엔터테인먼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결집해 콘텐츠를 통해서 형성된 K-컬처 선호도를 K-뷰티·K-푸드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K-라이프스타일 선순환 구조’를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LA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7년 만에 찾았다. 지난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이후 ‘CJ 가족’이 된 구성원에게 경영 철학을 전파하고 외부 전문가·임직원 등과 함께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와 K-푸드 경쟁력 강화 인사이트를 논의했다.
이 회장은 “CJ는 식품·뷰티·스타일·편의 등 수많은 특성을 가진 ‘라이프 컴퍼니’므로 원팀이 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초 ▲최고 ▲차별화를 지향하는 ‘온리원’(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능력과 기회를 통해 식품 시장에서 반드시 ‘넘버원’(Number One)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더 CJ컵을 시작으로 미네소타·캘리포니아로 이어진 이번 북미 현장경영은 ▲식품 ▲뷰티 ▲콘텐츠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CJ푸드빌 ▲CJ ENM ▲CJ대한통운의 북미 사업 확대 방안도 보고받고 주요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CJ에 따르면 미국 내 웰니스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과 품질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소비가 늘면서 뚜레쥬르 등 K-베이커리와 K-외식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CJ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글로벌 문화·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K-뷰티·K-푸드 등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K-컬처가 일상 속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과 K-푸드의 대미 수출액은 각각 22억달러, 1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미국이 K-라이프스타일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며 SCREENX·4DX 등 미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점검한다. 현지 콘텐츠 및 미디어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다양한 글로벌 협업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북미는 CJ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식품·뷰티·콘텐츠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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