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약통장 무용론]①
1년 새 39만좌 감소…청약통장 이탈 가속
고분양가·대출 규제에 ‘청약 회의론’ 확산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과거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불리던 청약통장이 외면받고 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낮은 당첨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청약 무용론이 확산하면서다. 특히 1인 가구와 미혼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입자 이탈도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새 39만좌 감소…8개월 연속 하락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02만9499좌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641만8838좌)과 비교하면 1년 새 38만9339좌 감소한 수치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2679만2240좌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2618만4107좌)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15만4608좌 줄었다.
청약통장 감소세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져 왔다. 2022년 6월 2859만9279좌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현재는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청약 수요가 급증하기 직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일정 가입 기간과 납입 요건을 충족해 청약 시 우선권을 갖는 1순위 가입 좌수는 1682만484좌로 전년 동월보다 69만8931좌 감소한 반면, 2순위는 919만9015좌로 같은 기간 30만9592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장기 가입자의 해지가 이어지는 반면, 특별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신규 가입 수요는 일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 인천·경기 지역 계좌 수는 820만8500좌로 전년 동월 대비 9만5141좌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도 586만9943좌로 5만1032좌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청약 매력이 낮아진 결과로 분석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2023년 56.17점, 2024년 59.68점에 이어 지난해 65.81점까지 상승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공급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서초’는 1순위 경쟁률 1099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전용면적 59㎡C 타입에서 만점 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통장 종류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2488만2824좌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6118좌 감소했고, 청약예금은 72만8484좌로 9만6025좌 줄었다.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등 구형 통장은 신규 가입이 중단된 데다 오는 9월 종합저축 전환 기한까지 다가오면서 이탈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높아진 당첨 문턱…청약시장도 양극화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낮아진 당첨 가능성이 꼽힌다. 서울 주요 단지의 당첨 가점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청년층과 무주택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가점을 받아야 당첨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 서초’ 전용 59㎡ 당첨자는 전원 84점 만점을 기록했고, ‘오티에르 반포’ 역시 전용면적 44㎡ 기준 최저 당첨 가점이 74점, 최고 가점은 79점에 달했다. 사실상 부양가족이 많은 장기 무주택 가구가 아니면 서울 주요 단지 당첨이 쉽지 않은 셈이다.
이영호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실장은 최근 청약통장 감소세의 배경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화, 그리고 청년층의 낮은 당첨 가능성을 꼽았다.
이영호 실장은 “서울은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가점제 최저 당첨점수가 60점을 웃도는 단지가 많고,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아져 청약 포기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또한 청약가점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약저축통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방은 미분양단지가 증가함에 따라 청약통장을 계속 유지할 동기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둔화된다는 점이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청약통장 줄면 주택도시기금도 부담
청약통장 감소세가 단순 가입자 이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청약통장은 분양 자격을 얻기 위한 금융상품인 동시에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 역할도 한다. 가입자들이 납입한 청약저축 자금은 국민주택채권, 정부 출연금 등과 함께 주택도시기금을 구성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주택도시기금은 무주택 서민을 위한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 신생아 특례대출 등 각종 정책 주거금융의 재원이 된다. 공공주택 건설과 도시재생 사업에도 기금이 투입된다. 사실상 서민 주거복지 정책의 ‘곳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기금의 안정적인 재원 조달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저출생 대응과 서민 주거 지원 확대를 위해 정책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저축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기금 운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간에 정책대출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청약통장 감소세가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금 재원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실장은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행 청약저축 당첨제도인 민영주택 가점제 및 추첨제 비율 조정, 가점제 산정방식 재검토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25/isp20260525000055.400.0.png)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스페이스X 충격 맞은 비트코인, 20개월 만에 최저…추가 하락 경고등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일간스포츠
‘바람의 손자’ 이정후, 13G 연속 안타…타율 0.321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나스닥 4.2% 폭락, 금리인상 공포 덮친 월가 [월스트리트in]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시총 5조 코스닥 상장사, 1000억 세금폭탄 맞고도 쉬쉬[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진단부터 치료까지"...퓨쳐켐, 마지막 퍼즐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이어갈 전략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