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노노 갈등'에 과반노조 지위 상실...삼성전자 노조 새 국면
- 초기업노조 조합원 줄이탈 5만8380명으로 과반 못 넘겨
2·3대 노조가 세 흡수해, 사측 상대 단일 창구 교섭 힘들어질 듯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가결로 파업은 피했지만 ‘노노 갈등’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임금협상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는 조합원들의 이탈 가속화로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가 지난 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5만838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이다. 임금 교섭 때만 해도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6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인 6만44400명에 미치지 못해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성과급 격차 불만에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뿐 아니라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에서도 이탈자가 속출한 탓이다.
지난달 20일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이탈자가 늘고 있다. 이탈자들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으로 흡수되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의 경우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5일 2만996명으로 증가했다. 동행노조도 같은 기간 2600명대에서 2만2036명까지 급증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조합원은 1만727명(19.4%)이었다. 초기업노조의 80.6%(4만4606명)가 찬성표를 행사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며 지난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이탈로 과반노조 지위를 내려놓으며 근로자 대표로서의 독점 지위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2·3대 노조인 전삼노와 동행노조 등과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동행노조는 DX 부문 조합원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DX 전체 인력 5만1717명 중 42.6%의 가입율을 보이고 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표하며 투표권도 행사하지 않은 동행노조는 오는 10일부터 동행 유니온 캠페인(가칭)을 벌이기로 한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전영현 부회장 등에게 ‘연봉계약 체결 절차 유예 요청 건’의 공문을 보내는 등 연봉계약 체결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세력 축소의 원인은 성과급 차등에 대한 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평균 6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한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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