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야간거래서 한때 '1560원' 뚫은 환율...금융위기 수준 근접
6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9.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561.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주간거래에서 1539.1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야간거래에서 추가 상승했다.
환율을 끌어올린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3월과 4월 일자리 증가 폭도 각각 2만9000명, 6만4000명 상향 조정됐다. 두 달 합산 상향 조정 폭은 9만3000명에 달했다. 5월 실업률은 4.3%로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물가 안정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 것이다.
미국 물가 부담도 남아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에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4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뛰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의 준거 지표로 여겨지는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를 다시 넘어섰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4.5%를 웃돌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2%포인트 오른 4.17%까지 장중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1.1%로 반영했다. 전날 50.5%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금리 동결 확률은 47.4%에서 27.9%로 낮아졌고, 금리 인하 확률은 2.2%에서 1.0%로 떨어졌다.
미국 금리 상승 기대가 커지면 달러화 표시 자산의 매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원화 표시 자산의 상대적 매력은 낮아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전부터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구입 비용 증가 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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