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유치원에 학원·피트니스까지”…반려견도 사교육 시대
- [반려동물의 일생, 시장이 되다]②
월평균 유치원비 25만원…유아 교육비 웃돌아
사회화·건강관리 열풍에 전문 교육기관도 증가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녀이자 가족이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삶의 동반자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소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사료와 간식에 머물렀던 펫시장은 입양 직후 필요한 용품과 가전, 유치원과 돌봄 서비스, 보험과 헬스케어, 노후 돌봄과 장례 서비스까지 생애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상의 말티즈 '콩이'가 태어나 입양된 뒤 노년을 거쳐 무지개다리를 건너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반려동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진화하는 펫산업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안녕. 나는 생후 8개월 된 말티즈 콩이야. 요즘 나는 유치원에 갈 생각에 하루하루가 설레.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 생각을 하면 벌써 꼬리가 절로 흔들리거든.
그런데 유치원에 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더라. 입학 전에 중성화 수술도 받아야 했고, 예방접종 주사도 여러번 맞았어. 병원에 갈 때마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주인님이 간식을 주면서 잘했다고 칭찬해서 꾹 참았지. 얼마 전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형, 누나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었어. 수영을 배우는 친구도 있고, 피트니스를 하는 친구도 있고, 행동교정 수업을 받는 친구도 있대. 어떤 친구는 유치원 끝나고 다른 학원까지 다닌다더라.
나도 얼른 유치원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그런데 주인님 지갑은 괜찮은 걸까? 가끔 학원비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한숨을 쉬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되기도 해.
유아 교육비보다 많은 지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견주를 대신해 강아지를 돌보고 교육하는 시설인 ‘반려견 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반려견 유치원은 출근·출장이나 장기간 외출 시 반려견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지만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2025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보호자가 유치원에 지출한 금액은 마리당 월평균 25만4800만원이다. 특이점은 반려견 유치원의 지출 비용이 서울시의 월평균 유아 교육비(22만6491원)보다 높다는 점이다. 또 유치원 입학 전에는 단체 생활을 위해 중성화 수술부터 필수 예방접종(5~6차)까지 끝내야 한다. 이 비용도 당연히 반려견주의 부담이다.
대체로 반려견들은 생후 8개월 이상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데 월간 이용 횟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일반 유치원의 경우 월평균 비용이 30만~70만원 수준이다. 이용권은 월별, 일별로 결제가 가능하고 돌봄 시간에 따라 6시간·9시간·종일 등 1회권도 구매할 수 있다. 1회권은 소형견(8kg 이하) 3만5000원, 중형견(8~20kg 이하) 4만원, 대형견(20kg 이상) 5만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반려견별로 사료와 간식들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유치원에 보낼 때 개인용 사료와 간식을 따로 챙겨서 보내야 한다.
유치원 프로그램은 대체로 1개월 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1주 행동교정 ▲2주 둔감화 교육 ▲3주 노즈워크 ▲4주 피트니스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경기도 안양에서 반려견 유치원을 운영하는 안원빈(36)씨는 “교육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 선생님들도 다양한 자격증을 따고 있는 흐름”이라면서 “피트니스데이·사진데이·김장데이와 같은 ‘ㅇㅇ데이’ 프로그램 등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1~3세의 어린 친구들이 많고, 주 3회 유치원에 보내는 보호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천차만별, 1000만원 멤버십도
반려견 수가 늘어나면서 ‘교육열’도 비례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반 유치원과 차별화를 두는 전문적인 사교육 기관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 유치원과 사교육을 함께 이용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 기관들의 비용은 일반 유치원보다 높은 편이다. 기관별로 비용이 달라 보호자의 선택에 따라 사교육 지출 규모도 달라진다. 어떤 학원, 어떤 지역에 보낼 것인지에 따라 비용이 결정되는 ‘인간의 사교육’과 유사하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 기관들에서는 수중 트레드밀·프라이빗 피트니스·어질리티(Agility)·오비디언스(obedience)·독댄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강사들이 진행하는 1대1 맞춤 수업들이다. 일반적으로 50~60분 과정에 1회당 5만~1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수중 트레드밀은 물 속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쉽다. 물의 부력·저항·수압을 활용, 관절 부담을 낮추는 대신 근육은 더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프라이빗 피트니스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1대1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근력·퍼포먼스 향상을 비롯해 부상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질리티는 터널·허들·시소·기둥 등 각종 장애물을 빠르게 뛰어넘고 통과하는 놀이로 반려견 스포츠로 보면 된다. 무엇보다 보호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하는 활동이라 각광받고 있다. 각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 반려견뿐 아니라 보호자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오비디언스는 보호자의 지시와 움직임에 따라 반려견이 함께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이다. 산책·카페·사교 등 일상생활의 안정과 예절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 강남의 한 반려인 사교육 기관은 1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독핏 웰니스센터’는 기본적인 생활 트레이닝이 아닌 수중 트레드밀·프라이빗 피트니스 등 반려견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세부적이고 특화된 커리큘럼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 기관들은 주로 반려견의 사회성과 건강관리,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놀이·퍼포먼스·사회화·재활 등 보호자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천차만별”이라면서 “분야별로 체계적인 전문 교육 시스템을 내세우는 센터나 기관들이 증가하면서 반려견의 사교육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닭 버무린 손으로 키보드를?... 조회수 1715만 터진 뇌절 요리사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25/isp20260525000055.400.0.png)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美·이란 합의 발표에 국제유가 4%대 급락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제시카, 공항 헛구역질 논란 해명…“팬 나이에 놀란 것”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트럼프 “19일 이란과 서명식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금리 인상 공포 무색…‘사고 파는’ 눈치싸움 더 뜨거워졌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면역항암제도 못 뚫은 암 장벽 넘었다"…코오롱생명과학 두경부암 치료 판 흔드나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