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엄마 불닭으로 큰 삼양, 아들 전병우표 헬스케어는 통할까
- [삼양家 3세 승계 시험대]②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매출 의존도 높아
종합식품기업 도약 위해 헬스케어 육성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전병우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본인 주식 증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병우 전무는 본인이 삼양식품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삼양식품이 최근 선보인 헬스케어 브랜드 스핀들의 성과가 전병우 전무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닭 의존도 높은 삼양식품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은 운명 공동체다. 회사의 흥망성쇠가 불닭볶음면 제품 하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불닭볶음면을 통해 실현한 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양식품 전체 매출(2조3518억원)의 약 70% 수준이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한 불닭볶음면의 흥행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당분간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수출 전용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밀려드는 불닭볶음면 글로벌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지난해 말 누적 판매 100억개를 돌파했다.
올해도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1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 2분기 7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의 성장세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양식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했다는 것은 진출할 수 있는 시장에 대부분 진입했다는 얘기”라며 “삼양식품의 또 다른 라면 브랜드 맵탱이 생각보다 시장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쟁사들도 글로벌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삼양식품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불닭 브랜드를 뒷받침할 또 다른 플러스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사업에 거는 기대
삼양식품도 장기적으로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함을 알고 있다. 지난 2023년 삼양식품그룹이 지주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순한 라면기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의 신성장 사업을 주도하는 전병우 전무가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전병우 전무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관심은 연구개발(R&D) 부문 구조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식품과 스핀들 본부(헬스케어 부문) R&D 조직을 구분해 운영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헬스케어 부문의 명칭을 스핀들 본부로 변경한 바 있다.
식품연구소는 면·스프·스낵 등을 개발 중이다. 스핀들 본부 산하인 미토믹스(Mitomics) 연구소는 항노화·대사 건강·생체 데이터 분석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병우 전무는 삼양식품에서 헬스케어비즈니스유닛장과 미토믹스 연구소장을 겸할 정도로 관련 사업에 집중해왔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병우 전무 입장에서는 헬스케어 부문에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연하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8500억달러(약 1286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이 최근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스핀들은 전병우 전무가 그리는 새로운 삼양식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해당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으로 ‘근력엔 아커만시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사 균형을 바탕으로 한 근력 강화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양식품은 스핀들의 첫 번째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스핀들과 소비자간의 접점 확대를 위해 이달 평창 삼양라운드힐에서 트레일 러닝 행사도 기획했다.
앞으로도 삼양식품은 스핀들 브랜드를 통해 체중·혈당·근력·면역 등 대사 건강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사 연구를 기반으로 건강 전반에 걸친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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