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루이스 트로터의 첫 보테가 베네타, 백의 본질을 묻다
- 라코스테 거친 루이스 트로터
보테가 베네타의 장인정신 현대적으로 재해석
'실제 삶 속에서 기능하는 가방'의 본질 포착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단순히 어깨에 걸치는 가방이 아니라, 삶의 궤적을 함께하는 동반자.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의 지휘 아래 첫 번째 포트레이트 시리즈 ‘일 미오(IL MIO)’를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제품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핸드백과 이를 선택한 사람 사이에 흐르는 유대감에 주목해 패션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내 것’을 뜻하는 ‘일 미오(IL MIO)’ 캠페인은 소중한 물건과 사람 사이에 생겨나는 특별한 애착을 담아냈다.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핸드백을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일상을 함께하고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하나의 물건으로 바라봤다. 사진작가 드류 비커스(Drew Vickers)가 촬영한 포트레이트에는 추 웡, 셀레나 포레스트, 시하나 샬라지 등 세계적인 모델들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일상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만 멋진 오브제가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가방을 포착하고자 하는 루이스 트로터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캠페인의 중심에는 하우스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가죽을 엮는 수공예 기법)’ 디자인 5종이 있다. 브랜드의 대표 라인인 미니 안디아모(Mini Andiamo), 로렌 1980(Lauren 1980), 매디슨(Madison)을 비롯해 베이비 캄파나(Baby Campana)와 베이비 바바라(Baby Barbara)가 그 주인공이다. 탄탄한 형태와 부드러운 감촉이 공존하는 이 백들은 절제된 우아함과 섬세함이라는 보테가 베네타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서로 다른 시대와 이야기를 품은 다섯 개의 백은 저마다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인트레치아토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자의 삶이 묻어나며 결국 나를 표현하는 특별한 일부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보테가 베네타의 키를 잡은 루이스 트로터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평소 옷과 가방이 가진 구조와 실용성에 집중해온 트로터는 브랜드의 깊은 장인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1966년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출발한 보테가 베네타는 초기부터 예술,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와 긴밀히 소통해왔다. 이러한 브랜드의 전통을 잇는 이번 ‘일 미오’ 포트레이트 시리즈의 영상은 스티븐 키드(Stephen Kidd)가 촬영했으며, 캐스팅은 아니타 비튼(Anita Bitton), 제작은 언타이틀드 프로젝트(Untitled Project)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명품 시장에서 보테가 베네타는 유행을 타지 않는 장인정신과 실용성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며 “새 수장 루이스 트로터가 선보인 이번 캠페인은 하우스의 전통 가죽 공예 자산을 과장 없이 담백하고 정서적인 이야기로 풀어내, 오래 두고 쓸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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