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극우 소년' 범람의 뒷배경 '알고리즘'…韓 집어삼킨 '유튜브 뉴스'
30일 교육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안 내면 이재명, 가위바위보"라는 놀이 구호가 유행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노래나 합성사진을 장난처럼 소비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사 결과 교사 10명 중 7명이 "12·3 내란 이후 극우화된 혐오 표현을 쓰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현장 목격률은 80.2%에 달했다.
과거에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능동적으로 접속해야 극우 성향에 노출됐던 반면, 현재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이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다. 실제로 가상의 10대 계정을 생성해 유명 인플루언서 몇 명을 팔로우하자, 본격적인 알고리즘이 형성되기도 전에 '주적 챌린지' 등 극우 성향의 정치 숏폼 영상이 기본 탐색창 전면에 노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학계의 연구 결과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탈리아 보코니대와 프랑스 파리 경제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SNS의 추천 알고리즘 피드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전통 매체보다 보수 활동가의 게시물에 더 많이 노출됐으며 결과적으로 보수적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정치적 견해가 우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 번 형성된 알고리즘의 효과는 추천 기능을 끈 뒤에도 지속됐다.
이 같은 알고리즘의 파괴력은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가 붕괴하고 유튜브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극대화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포털 뉴스 이용률은 6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6'에서 한국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49%로 세계 평균(31%)을 압도했다. 이용자가 뉴스를 직접 검색하는 '탐색형'에서 알고리즘이 띄워주는 뉴스를 받아먹는 '노출형'으로 뉴스 권력이 이동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SNS가 뉴스 관문 역할을 하면서 정보의 여과 현상과 확증 편향이 10대들의 인식을 왜곡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계엄 정국 이후 탄핵 찬성 집회에 나갔던 학생이 SNS 콘텐츠를 접한 뒤 일명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인플루언서로 변모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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