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성과급 350%·주식 지급 vs 기대치 못 미쳐" 현대차 파업, 시동 거나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에서 14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금협상안을 논의했으나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8만4천원 인상, 성과금 350%+950만원, 주식 12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성 2차 추가 제시안을 마련해 전달했다. 이는 지난 2일 12차 교섭에서 내놓은 첫 일괄제시안과 비교해 기본급은 5천원, 성과금은 50만원, 주식은 2주 각각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사측은 별도 요구안 중 퇴직금 및 경영성과급 확정기여형(DC) 제도 도입, 장기근속자 예우 개선 등에서 노조와 의견 일치를 이뤘다. 장기근속자 포상 방식을 기존 금메달 지급 외에 황금 ETF(상장지수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율한 점 등이 반영됐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추가 제시안이 조합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4만9천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 안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울산공장 통근버스 요금을 월 2만4천600원에서 2만2천원으로 인하하겠다는 사측 제안도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교섭 직후 소식지를 통해 "논리 공방의 시점은 지났으며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서 명확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측 안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8일 열릴 15차 교섭이 마지막 기회이며, 이 기회마저 외면한다면 남은 길은 하나뿐"이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핵심 쟁점을 하나씩 가지치기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회사도 노력과 결단을 하겠으니 이번 추가 제시가 교섭 진전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말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6일부터는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 거부에 돌입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미국 관세 여파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0.8% 급감한 2조5천147억원에 그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국면에서 노사가 8일 교섭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2년 연속 파업에 따른 생산 및 출고 차질 등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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